안토니오니 감독의 에서 토마스는 사진에 범행의 증거가 찍혔다고 믿고 사진을 계속 확대 인화한다. 그러나 사진이 확대될수록 그레인 때문에 이미지는 점점 더 불명확해진다. 끝내는 토마스도, 관객도 사진에 찍힌 실체가 무엇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오후 풍경>의 주된 이미지들은 오후의 풍경 사진들을 확대하여 일부분만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부분을 본 관객은 총체를 짐작은 하겠지만, 총체를 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총체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관객이 본 것을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완전히 별개의 추상적 이미지를 본 것일 뿐인 건 아닐까?
부분(이라고 칭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지만)의 합은 총체와 같을 수 없다. 그저 전혀 다른 이미지들의 연속적 집합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