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어진
7 months ago

먼저 온 미래
평균 3.8
한국사회의 공공재와도 같은 훌륭한 작가. 읽는 도중 무서워서 혀 깨물고 사라져버리고 싶기도 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2016년 이후로의 인간-바둑 세계에 내가 관심이나 기울인 적 있었나. 이 시대 최후의 파수꾼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후광 넘실대는 이 노련한 작가가 총대를 짊어지고 현상을 지적하기 전까지. 자그마치 10년 동안 내가 그 바둑계의 변화에 생각이나 던져본 적 있었나. 나의 무지와 무관심이 가장 공포스러웠다. 평온했던 지난 10년처럼 가라앉으려나? 하며. 안락하게. 끓는 줄도 모르다가,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