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räckis

스트레인지 달링
평균 3.5
아무 정보 없이 보는 게 제일 좋으니 어차피 볼거면 아무것도 읽지 말고 그냥 보길 (아래는 뭘 써도 스포일러가 됨) - - - - - - 처음엔 챕터를 섞어놓은 게 그저 일회성 트릭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렇게 해야만 도전이 되고 주제가 살아나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우린 처음 완전히 장르적이고 전형적인 이미지들을 먼저 만난다. 근육질에 콧수염을 기른 남자가 쫓아오고 마르고 피 흘리는 여자가 도망을 간다. 우리는 여자를 걱정한다. 이야기가 앞으로 돌아가 첫 시작을 보여줄 때도, 이들이 대화를 하고 섹스 놀이를 할 때도, 우린 여자를 걱정하며 언제 남자가 위험하게 돌변할까를 기다린다. 영화는 실제로 위험에 노출되는 여자의 입장을 한참 대사로 대변하며, 남자가 총이 있고 근육질이고 침대에서 폭력적인 등등 남자의 위험성을 계속 강조하는 듯 하다. - 나는 이것이 뒤집히는 것에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영화는 성별에 따른 선입견과 권력 구조를 완전히 뒤집는다. 영화 속 뒤늦게 도착한 남자 경찰은 유일하게 성별에 치우치지 않은 판단을 하지만, 두 여자가 '피해자인 우리 여성'에게 남성의 감수성 부족을 공격하자 바로 꼬랑지를 내린다. 그렇게 그는 죽임을 당한다. - 뒤집어보면 영화를 보는 과정이 통째로 남자인 나조차도 남자를 앞서 오해하고 누명을 씌우고 선입견으로 바라본 시간들이었다. 나는 이 영화가 현재 문화계를 뒤덮은 woke 시스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고 가히 반페미적인 주제를 꺼냈다 생각한다. 물론 그게 만든이에게 얼마나 중요했는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일렉트릭 레이디의 최후를 보면 이를 막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도, 혹은 그럴 의무가 있는 것도 여성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 그리 깊이 생각할 것 없이 여성이 어떻게 남성보다도 무서운 프레데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재미난 사고 실험이기도 하다. 여자라는 것에 어떤 권력과 보호 장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남자들에게 약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가 사랑 어쩌고 저쩌고 하며 Love hurts 노래 부르니까 또 긴장 풀고 다가가는 수컷이여 어휴... - 재밌었다. 솔직히 젠더관에 대해서는 평론가들도 말을 아끼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뭐 한 마디 잘못했다간 아작 나는 억압의 시대 아니오 ㅋㅋㅋㅋㅋㅋㅋㅋ ps) Z berg가 노래한 사운드트랙들이 엄청나게 좋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