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지하실

지하실

7 month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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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텐데

영화 ・ 2011

평균 3.3

지하실 (jihasil.com) | OTT | 2025년 8월 5일 - 2025년 10월 5일 퀴즈쇼 상품으로 해안 도시 오스텐데의 호텔 숙박권을 받고 휴가를 온 로라. 그녀는 낯선 투숙객들의 대화를 엿듣고 조용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야기 속으로 휘말려든다. 미스터리와 관찰자 시선을 통해서 서사가 발생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영화는 그 느슨한 감각에 집중한다. 극적 사건보다는 일상의 틈새에 머무는 본작은 관람의 태도에 따라 전개되는 독특한 경험을 유도한다. 셜록 홈즈의 수사극을 차용하여 서사를 추동하는 로라 시타렐라의 방법론이 전면에 드러나는 데뷔작. • 돈이 없다면 가장 싸게 먹히는 게 상상력이다. 그리고 그걸 구현하는 방법은 대사면 족하다. 로라 시타렐라의 데뷔작인 본 영화에서 재미있는 지점은, 이 단순한 도구만으로 이야기를 추동시킬 뿐만 아니라 생생한 캐릭터 구축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 사람들이라면 어떤 사건 - 또는 그것의 아주 미세한 단서 - 만을 목격하고 거기에 사로잡혀서 토끼를 쫓는 앨리스 마냥 파고들지는 않는다. 그러니 영화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건 주인공 로라의 호기심 많은 성격 덕분인데, 그럼 자연스레 캐릭터성의 당위도 함께 확보된다. 즉, 여기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냐고 물었을 때는 ‘원래 그런 애야’ 라고 답하면 되고, 어째서 그런 인물을 넣었냐고 묻는다면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라고 답하면 된다. 순환참조식 구성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건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였다 (Curiosity Killed the Cat)’ 는 영어 관용구처럼 서스펜스를 작동시키는데, 제법 아슬아슬한 선까지 극을 끌고 가는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