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 Oh3.0"그래서 어떻게 되는데요?" Here's to our unfulfilled stories, seemingly waiting to be complete. Or not. 우리는 추측과 상상으로 주변 것들에 나름의 서사를 부여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서사들은 마땅한 끝이 없는 채로, 어느 순간 상상되다 말아버리는 것 같다. 이 영화는 보다 확실한 이야기들보다는 그런 상상들과 닮아있다. 알 수 없는 것들이 많기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이 세상, 참 묘하고 재밌다.좋아요25댓글0
Indigo Jay3.5부에노스 아이레스 근처 오스텐데에 있는 리조트에 휴가를 보내러 온 여주인공은 관찰력과 추리력이 남다르다.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에 수상한 정황들을 감지하는데, 카메라는 그들을 원거리 샷으로 보여주는데 대화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녀가 이미지를 보고 논리적으로 스토리를 구축하는 과정은, 식당 직원이 거의 8분 동안 시나리오 아이디어라면서 스토리텔링하는 씬과 댓구를 이룬다. 멀리서 보고 교통사고인 줄 알았는데 실제 가까이 가보니 전혀 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 로라 시타렐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충격적인 반전에서 능숙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 2017.9.19 MUBI Special 'New Argentine Cinema' 스트리밍으로 감상좋아요9댓글0
샌드3.5가장 미니멀한 방식으로 이야기의 주체와 대상을 혼란스레 뒤섞으며 내내 의심하게 한 뒤 과연 이야기는 어디서 진실이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흥미롭게 던지는 로라 시타렐라 감독의 독창적이면서 대담한 데뷔작입니다. 이 감독의 영화를 지금 딱 한 편 봤음에도 스타일이 어떻구나라는 게 확 느껴질 정도로 그 개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굉장히 매력적으로 장르 영화의 어법을 부숴 나가면서 역으로 장르의 쾌감을 가장 반대 지점에서 선사하는 아주 독특한 감독이 나왔구나 싶습니다. 이 영화를 두고 대담하다 말하게 되는 건, 해안가 호텔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서 가지는 기본적인 길을 정반대로 걸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담긴 주인공은 최소한의 정보만 주어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호텔의 풍광을 넓게 찍어야 할 장면에선 전혀 그러질 않고 인물을 클로즈업으로만 잡고 있으며, 빠르고 박진감 넘쳐야 할 장면보다 그냥 호텔에 있는 남자가 이야기를 죽 늘어놓는 장면을 더 길게 담았으며, 가장 확실해야 할 이야기의 맥을 시점을 오가는 방식으로 흐릿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모두 그렇습니다. 영화가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이 영화 속의 인물은 주체이기도 하면서 객체기도 하고, 대상이면서 관찰자기도 합니다. 관찰자에 위치한 인물을 대상으로 찍다가 그 이야기에 자신이 빠지게 되면서 그 마지막에까지 이어지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측면에선 이렇게 독특하게 인물을 대하는 영화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제겐 신선했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상상과 불신, 질문과 의심을 하는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많은 영화가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 작품이 발상과 아이디어, 연출력으로 이야기의 규모가 작고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 자체가 제겐 데뷔작으로 충분히 유의미해 보입니다.좋아요6댓글0
지하실5.0지하실 (jihasil.com) | OTT | 2025년 8월 5일 - 2025년 10월 5일 퀴즈쇼 상품으로 해안 도시 오스텐데의 호텔 숙박권을 받고 휴가를 온 로라. 그녀는 낯선 투숙객들의 대화를 엿듣고 조용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야기 속으로 휘말려든다. 미스터리와 관찰자 시선을 통해서 서사가 발생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영화는 그 느슨한 감각에 집중한다. 극적 사건보다는 일상의 틈새에 머무는 본작은 관람의 태도에 따라 전개되는 독특한 경험을 유도한다. 셜록 홈즈의 수사극을 차용하여 서사를 추동하는 로라 시타렐라의 방법론이 전면에 드러나는 데뷔작. • 돈이 없다면 가장 싸게 먹히는 게 상상력이다. 그리고 그걸 구현하는 방법은 대사면 족하다. 로라 시타렐라의 데뷔작인 본 영화에서 재미있는 지점은, 이 단순한 도구만으로 이야기를 추동시킬 뿐만 아니라 생생한 캐릭터 구축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 사람들이라면 어떤 사건 - 또는 그것의 아주 미세한 단서 - 만을 목격하고 거기에 사로잡혀서 토끼를 쫓는 앨리스 마냥 파고들지는 않는다. 그러니 영화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건 주인공 로라의 호기심 많은 성격 덕분인데, 그럼 자연스레 캐릭터성의 당위도 함께 확보된다. 즉, 여기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냐고 물었을 때는 ‘원래 그런 애야’ 라고 답하면 되고, 어째서 그런 인물을 넣었냐고 묻는다면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라고 답하면 된다. 순환참조식 구성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건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였다 (Curiosity Killed the Cat)’ 는 영어 관용구처럼 서스펜스를 작동시키는데, 제법 아슬아슬한 선까지 극을 끌고 가는 맛이 일품이다.좋아요2댓글0
Jay Oh
3.0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요?" Here's to our unfulfilled stories, seemingly waiting to be complete. Or not. 우리는 추측과 상상으로 주변 것들에 나름의 서사를 부여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서사들은 마땅한 끝이 없는 채로, 어느 순간 상상되다 말아버리는 것 같다. 이 영화는 보다 확실한 이야기들보다는 그런 상상들과 닮아있다. 알 수 없는 것들이 많기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이 세상, 참 묘하고 재밌다.
Indigo Jay
3.5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처 오스텐데에 있는 리조트에 휴가를 보내러 온 여주인공은 관찰력과 추리력이 남다르다.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에 수상한 정황들을 감지하는데, 카메라는 그들을 원거리 샷으로 보여주는데 대화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녀가 이미지를 보고 논리적으로 스토리를 구축하는 과정은, 식당 직원이 거의 8분 동안 시나리오 아이디어라면서 스토리텔링하는 씬과 댓구를 이룬다. 멀리서 보고 교통사고인 줄 알았는데 실제 가까이 가보니 전혀 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 로라 시타렐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충격적인 반전에서 능숙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 2017.9.19 MUBI Special 'New Argentine Cinema' 스트리밍으로 감상
샌드
3.5
가장 미니멀한 방식으로 이야기의 주체와 대상을 혼란스레 뒤섞으며 내내 의심하게 한 뒤 과연 이야기는 어디서 진실이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흥미롭게 던지는 로라 시타렐라 감독의 독창적이면서 대담한 데뷔작입니다. 이 감독의 영화를 지금 딱 한 편 봤음에도 스타일이 어떻구나라는 게 확 느껴질 정도로 그 개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굉장히 매력적으로 장르 영화의 어법을 부숴 나가면서 역으로 장르의 쾌감을 가장 반대 지점에서 선사하는 아주 독특한 감독이 나왔구나 싶습니다. 이 영화를 두고 대담하다 말하게 되는 건, 해안가 호텔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서 가지는 기본적인 길을 정반대로 걸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담긴 주인공은 최소한의 정보만 주어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호텔의 풍광을 넓게 찍어야 할 장면에선 전혀 그러질 않고 인물을 클로즈업으로만 잡고 있으며, 빠르고 박진감 넘쳐야 할 장면보다 그냥 호텔에 있는 남자가 이야기를 죽 늘어놓는 장면을 더 길게 담았으며, 가장 확실해야 할 이야기의 맥을 시점을 오가는 방식으로 흐릿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모두 그렇습니다. 영화가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이 영화 속의 인물은 주체이기도 하면서 객체기도 하고, 대상이면서 관찰자기도 합니다. 관찰자에 위치한 인물을 대상으로 찍다가 그 이야기에 자신이 빠지게 되면서 그 마지막에까지 이어지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측면에선 이렇게 독특하게 인물을 대하는 영화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제겐 신선했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상상과 불신, 질문과 의심을 하는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많은 영화가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 작품이 발상과 아이디어, 연출력으로 이야기의 규모가 작고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 자체가 제겐 데뷔작으로 충분히 유의미해 보입니다.
지하실
5.0
지하실 (jihasil.com) | OTT | 2025년 8월 5일 - 2025년 10월 5일 퀴즈쇼 상품으로 해안 도시 오스텐데의 호텔 숙박권을 받고 휴가를 온 로라. 그녀는 낯선 투숙객들의 대화를 엿듣고 조용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야기 속으로 휘말려든다. 미스터리와 관찰자 시선을 통해서 서사가 발생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영화는 그 느슨한 감각에 집중한다. 극적 사건보다는 일상의 틈새에 머무는 본작은 관람의 태도에 따라 전개되는 독특한 경험을 유도한다. 셜록 홈즈의 수사극을 차용하여 서사를 추동하는 로라 시타렐라의 방법론이 전면에 드러나는 데뷔작. • 돈이 없다면 가장 싸게 먹히는 게 상상력이다. 그리고 그걸 구현하는 방법은 대사면 족하다. 로라 시타렐라의 데뷔작인 본 영화에서 재미있는 지점은, 이 단순한 도구만으로 이야기를 추동시킬 뿐만 아니라 생생한 캐릭터 구축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 사람들이라면 어떤 사건 - 또는 그것의 아주 미세한 단서 - 만을 목격하고 거기에 사로잡혀서 토끼를 쫓는 앨리스 마냥 파고들지는 않는다. 그러니 영화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건 주인공 로라의 호기심 많은 성격 덕분인데, 그럼 자연스레 캐릭터성의 당위도 함께 확보된다. 즉, 여기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냐고 물었을 때는 ‘원래 그런 애야’ 라고 답하면 되고, 어째서 그런 인물을 넣었냐고 묻는다면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라고 답하면 된다. 순환참조식 구성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건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였다 (Curiosity Killed the Cat)’ 는 영어 관용구처럼 서스펜스를 작동시키는데, 제법 아슬아슬한 선까지 극을 끌고 가는 맛이 일품이다.
김승렬
3.5
픽션 속의 픽션과 픽션의 대결을 담은 픽션
푸돌이
보고싶어요
<트렌케 라우켄>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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