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oy

Joy

4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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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미사

시리즈 ・ 2021

평균 3.6

역시 이런 드라마가 날 자꾸 살고 싶게 만든다. 메세지를 생각하고 그를 위해 차분하게 대화를 쌓고 등장인물 한명 한명의 이야기의 아치를 세우는 이런 드라마를 보면 조급한 기분을 덜게 된다. 죽음과 신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현학을 덜어내고 진실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와 입장을 듣고 전하려는 드라마를 보면 내 삶에 아직 손이 닿지 않은 영역이 있는 것 같고 내 나름의 주관이 가치 있는 것 같다. 인종과 종교의 편견을 덜어내고 세상에 외면 받는 얼굴들에게 입장을 주는 수고로운 드라마이자 심지어는 악인과 기득권들에게도 나약한 내면을 드러낼 기회와 용서 받을 기회를 주는 드라마를 보면 세상을 한번만 더 믿고 싶어진다. 온갖 서스펜스와 자극이 넘치는 세상에서, 극단으로 달려가다가도 진심을 보여야 하는 영역 앞에서 멈춰서 시청자를 돌아보고 손을 잡는 이런 드라마를 보면, 세상에 아직 훌륭한 드라마는 남았고 만들어지고 있구나 싶다. 난 아직도 사람을 믿고 싶고 세상을 좋아하고 싶고 나 자신을 용서하고 싶구나, 이런 기분이 드는 드라마가 있다. 앞으로 한동안은 힐하우스 블레어저택 미드나잇매스 제작진 이야기는 믿고 볼 것 같다. 내 마음을 맡겨도 되는 상냥한 이야기꾼들, 하지만 정확하고 정교하게 전하려는 능숙한 창작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