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blue

m.blue

6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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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영화 ・ 2019

평균 3.5

나는 이 영화의 자간과 행간을 읽는 게 좋다. 내가 시집을 좋아하는 것처럼, 문장과 문장 사이, 그러니까 영화에선 대사와 대사 사이, 나아가 효정의 인생 속 시간과 시간 사이를. ⠀ 관객은 효정의 69세 이전의 삶을 모른 채 그를 처음 만난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다. 가만가만 쓸어내리는 그 시간 안에는 분명 좌절도 존재하지만, 그것이 문장을 이루는 전부는 아니다. 행복의 자간도, 사랑의 행간도 있다. 그리고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엔 온전히 '효정' 그 자체만이 오롯이 채워진다. ⠀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효정이 19세든, 69세든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효정이 효정으로 바로 설 때 그 어떤 단어도 효정을 가릴 순 없다는 걸, 존엄을 향한 의지는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