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승
6 years ago

버티는 삶에 관하여
평균 3.4
내가 기대했던 시니컬한, 충분히 공격적인 허지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적절한 거리 유지와 은근한 유머는 최근에 읽은 '쾌락독서'의 작가도 마음에 들어할 법하다. / 생각지도 못한 정치적 글이 많아서 놀랐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들을 보고 한 번 더 놀랐다. 난 군인이라는 좋은 핑계거리가 있기에 굳이 언급은 안하겠다. 조용히 살려고 신문을 외면한 지 좀 됐다. / 사회에 만연한 진영논리와 흑백논리 속에서 합리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쓰는게 보인다. 같은 주제의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됨으로써 '공포 도매' 등의 허지웅만의 논리가 설득력을 갖추는 게 신기하다. / '좋은 정치영화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좋은 정치영화의 조건은 다름 아니라 좋은 영화의 조건과 같다. 선과 악을 단순화시킴으로써 이야기의 고민을 축소시켜선 안 된다. 현실정치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목적의식에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침해당해선 안 된다. 기본적인 만듦새를 성취해야 비평이 가능하다. 켄 로치의 좌파영화든, 이스트우드의 우파 영화든, 리펜슈탈의 선동영화든, 나는 그저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싶다. 외부의 결기가 영화의 당위나 핑계가 되어선 곤란하다.' 날 이 책으로 이끈 문장이다. 예술은 아름다워야 한다. / 군대에서 읽은 책(03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