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삶에 관하여

허지웅 · 에세이
3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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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허지웅이 에세이집을 출간한다. 이 책에는 그의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기억, 20대 시절 그가 맨몸으로 세상에 나와 버틴 경험들과 함께, 소용돌이 가득한 이 시대에 한 사람의 평범한 사회인으로서 견디고 화내고 더 나은 세상의 가능성을 꿈꾸며 써내려왔던 글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지난 시절, 그가 어떻게 살고 어떤 생각을 하며 버텨왔는지가 문장마다 낱낱이 박혀 있는 '글쓰는 허지웅'의 총화이다. 그 무엇보다도 '버티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명제였다는 그에게, 버티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우리들은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간절히 버티고 싶은 당신에게, 그러나 갈수록 점점 더 버티기 힘들어질 이 세상에서 끝내 어떻게든 버텨야만 할 우리 모두의 삶을 향해, 허지웅이 들려주는 가끔 울컥하고 때론 신랄한 이야기들. 리커버 한정판은 나무처럼 한결같이 버텨낸 이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오래된 나무의 문양과 질감을, 나이테까지 생생하게 표지에 새겼다. 내지에는 "버티고 버티어 끝내 살아냅시다"라는 허지웅 작가의 친필메시지가 들어 있다. "마음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라는 허지웅의 친필이 새겨진 나뭇잎 책갈피도 세트로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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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_ 마음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05 1부 나는 별일 없이 잘 산다 나는 별일 없이 잘 산다 - 14 우리는 모두 별로다 - 21 글쓰는 허지웅입니다 - 24 나는 당신의 후배가 아니다 - 29 평범한 어른이 되는 법 - 33 고시원으로부터 온 편지 - 40 고시원 야간총무 - 49 고시원 아저씨들 - 56 사랑해요, 현주씨 - 61 엄마, 생일 - 67 봄이 오면 - 71 포경수술의 음모 - 75 책 읽는 삶에 관하여 - 82 이것이 청소왕의 청소법이다 - 86 북가좌2동의 자정 - 96 나는 냉소적인 사람이다 - 100 병아리 아줌마 - 106 아침 애기 - 108 노인, 가을 - 110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 113 2부 부적응자들의 지옥 광주는 아직도 광주다 - 118 2008년 5월 25일 새벽 청계광장 - 123 광장 위의 엄마 - 129 부적응자들의 지옥 - 134 군바리 전상서 - 139 가자지구의 밤 - 144 20대가 사라졌다 - 146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나 - 153 원숭이가 될지 모른다 - 161 진실을 감추는 방법 - 164 용산의 생떼와 죽음 - 166 최소한의 공감하는 능력에 대하여 - 169 나는 좌파가 아니라는 말에 대하여 - 173 세대론을 넘어서서 - 176 선거를 앞두고 - 179 3부 그렇게, 누군가는 괴물이 된다 옥소리 사태―1/N의 폭력 - 184 최민수는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 190 가십기사와 상생하기 위해 스타가 알아야 할 것 - 202 종편 부역자들 - 206 한국의 닌텐도라는 이름의 욕망 - 210 너의 몸은 음란하다 - 217 용인 살인사건, <호스텔>이 범인인가 - 221 공포를 도매가로 팝니다 - 226 정사갤 살인사건, 이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 229 마이클 잭슨, 괴물과 우상 - 232 스타가 스타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 - 236 인터넷 자경단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나 - 240 4부 카메라가 지켜본다 좋은 영화를 본다는 것 - 246 나는 그 극장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 248 록키는 어떻게 스탤론을 구원했나 - 252 지구상에서 제일 멋진 마초로 19년 동안 살아남기 - 269 정의에 심취한 자들 - 283 광주를 욕보이는 건 어느 쪽인가 - 290 증오의 강강술래 - 294 좋은 정치영화의 조건 - 300 세 가지 장면으로 보는 <설국열차> - 305 가족이라는 이름의 코끼리 - 312 여기 단 한 장의 투표에 관한 짧은 이야기 - 320 미키 루크는 어떻게 자신을 망치고 살려냈나 - 324 실패담을 경청해야 하는 이유 - 335 주성치와 함께라면 - 341 <도가니>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 - 346 <레 미제라블>은 힐링 영화인가 - 349 이제 막 연애를 끝낸 모든 이들에게 - 353 <데미지>, 망가진 사람들 - 359 버티는 삶에 관하여 - 364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자신의 인생을, 이 시대를 견디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스테디셀러 『버티는 삶에 관하여』리커버 한정판 나무 에디션 “버티고 버티어 끝내 살아냅시다, 우리.” 자신의 인생을, 이 시대를 견디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스테디셀러 허지웅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리커버 한정판이 출간되었다. 나무처럼 한결같이 버텨낸 이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버티는 삶에 관하여』 리커버 한정판은 오래된 나무의 문양과 질감을, 나이테까지 생생하게 표지에 새겼다. 내지에는 “버티고 버티어 끝내 살아냅시다”라는 허지웅 작가의 친필메시지가 들어 있어, 감사한 이들에게 한 해 동안 잘살았다고, 다음 해도 잘 버텨보자고 묵직한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한편, 한정판 나무 에디션에는 “마음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라는 허지웅의 친필이 새겨진 나뭇잎 책갈피가 세트로 포함되어 있어 연말연시 고마운 이들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건네기에도 적격이다. “마음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 남 보기에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나 자신에게는 창피한 사람이 되지 맙시다. 저는 와 저 자식 아직도 쓰고 있네? 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버티고 버티며 징그럽게 계속 쓰겠습니다. 여러분의 화두는 무엇입니까.” 글쓰는 허지웅이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그의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기억, 20대 시절 그가 맨몸으로 세상에 나와 버틴 경험들과 함께, 소용돌이 가득한 이 시대에 한 사람의 평범한 사회인으로서 견디고 화내고 더 나은 세상의 가능성을 꿈꾸며 써내려왔던 글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그가 어떻게 살고 어떤 생각을 하며 버텨왔는지가 문장마다 낱낱이 박혀 있는 ‘글쓰는 허지웅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무엇보다도 ‘버티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명제였다는 그에게, 버티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우리들은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간절히 버티고 싶은 당신에게, 그러나 갈수록 점점 더 버티기 힘들어질 이 세상에서 어떻게든 끝내 버텨야만 할 우리 모두의 삶을 향해, 허지웅이 들려주는 가끔 울컥하고 때론 신랄한 이야기들. 그가 말하는 ‘버티는 삶’이라는 묵직한 화두는, 매일 하루만큼의 삶을 버텨내고 돌아오는 우리들의 가슴을 흔든다. 우리는 버텨야 합니다. 버티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어느 누가 손가락질하고 비웃더라도, 우리는 버티고 버티어 끝내 버티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끝까지 남아야만 합니다. 제 인생이 닳고 닳아 한줌의 비웃음밖에 사지 않더라도 끝내 그거 하나만은 챙기고 싶습니다. 그래도 쟤 꽤 오래 버텼다, 라는 말 말입니다. 마음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넌덜머리가 나고 억울해서 다 집어치우고 싶을 때마다 그 문장을 소리내어 입 밖으로 발음해보며 끝까지 버팁시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 남 보기에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나 자신에게는 창피한 사람이 되지 맙시다. 저는 와 저 자식 아직도 쓰고 있네? 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버티고 버티며 징그럽게 계속 쓰겠습니다. 여러분의 화두는 무엇입니까. _본문 중에서 버티는 것만이 유일하게 선택 가능한 처세라 믿어왔고, 앞으로도 그 외에는 딱히 별 방도가 없다 여기는 자의 인생사 중간 갈무리 저자는 이 책을 “버티는 것만이 유일하게 선택 가능한 처세라 믿어왔고, 앞으로도 그 외에는 딱히 별 방도가 없다 여기는 자의 인생사 중간 갈무리”라 정의한다. 첫번째 에세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 에세이에는 그간 절판되어 있었던 첫번째 산문집의 글이 몇 편 실려 있고, 생계형 글쟁이로 계속 살아오면서 신문과 잡지에 써왔던 글들, 그리고 그의 인생사가 담긴 글과 일기가 담겨 있다. <엑스파일>을 기다리는 동안 가스레인지에 라면물을 올리며 평화롭게 시작되는 첫 글. 그러나 갑자기 비명처럼 어머니의 전화가 걸려오고, 허겁지겁 달려간 곳에서는 어머니가 뺨을 맞고 있다, 그것도 생판 남이 아닌 친지로부터. 뺨을 맞고 온몸에 힘이 빠진 엄마에게 신을 신기고 그곳을 빠져나오며 그는 말한다. “작은외삼촌 안녕히 계세요.” 부모가 세상으로부터 모욕당하는 것을 본 자식은 사는 동안 내내 그 일을 잊지 못하게 된다. 아니, 모욕당하는 부모의 모습보다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상흔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의 첫 글로 자신의 가장 오래고 아픈 기억을 내세운 그는 세상에 그 어떤 절대적인 선도, 대단한 악도 없다는 것을, 산다는 것은 이토록 치사하고 더럽고 아픈 것이며 종국에는 그것을 껴안고 공생하며 살아내는 것이 평범한 어른이 되는 법임을 말한다. 우리는 모두 상처받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다. 상처를 과시할 필요도, 자기변명을 위한 핑곗거리로 삼을 이유도 없다. 다만 짊어질 뿐이다. 짊어지고 껴안고 공생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할 뿐이다. 살아가는 내내 말이다. _‘나는 별일 없이 잘 산다’, 37쪽 이 책에는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하며, 밤에는 고시원 야간총무로 일하고 ‘아침마다 피 흘리듯 어거지로 눈을 치켜뜨며’ 한 시절을 버텨내야 했던 그의 20대가 있고, 최근 방송에 출연하면서 ‘원인 모를 유명세’를 얻은 이후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소회와 고백도 있다. 방송하면서 좋은 형과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글쓰는 허지웅’의 본업을 지키기 위해 소속사에 들어가지 않고 버티면서 생겨나는 황당한 일들도 있다. 그렇게 밥벌이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상황들도 종종 맞게 된다. 황당한 일도 많고 억울해도 억울하다 말 못할 조리돌림도 있으며 수치스러운 상황도 있고 도무지 얕다 얕다못해 습자지 같은 사람의 낯짝과 거짓말을 카메라 앞이라 꾹 참고 인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부러 소속사를 두지 않다보니 연예인들과 똑같은 환경 안에 있으면서 정작 보호와 관리는 받지 못하는 불안함, 현장에서 겪게 되는 서운함, 때로는 차별도 있다. 그럴 때마다 글쓰는 허지웅입니다, 라는 말을 입으로 소리내어 발음해본다. 저 말은 내게 전보다 더 절실한 의미가 되었다. 나는 전에도 글을 쓰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다. 글쓰기로 여태 먹고살아왔다. 나는 나의 이 별것 아닌 재주가 고맙고 사랑스럽다. 이제 와 나는 글을 쓰지 않으면 그냥 방송 건달일 뿐이다. 쓸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고 몸이 가장 많이 상했다. 그래도 컴퓨터 앞에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앉아 있는 습관은 버리지 않았다. 엉덩이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_‘글쓰는 허지웅입니다’, 26~27쪽 어느 연예인의 술자리에서 자신에게 인사하러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험담하는 저열한 사람을 떠올리며 ‘나는 당신의 후배가 아니’라고 쓰고, 그런 한심한 치를 선배 취급해주고 싶은 마음 따위도 눈곱만큼도 없다고 독설을 날리기도 하면서, 그렇게 그는 계속 살아가고 쓴다. 또한 마땅히 기억되어야 할 것들이 부정되고 잊혀버리는 세상사에 분노하고 독한 말을 날리는 한편으로, 그의 일기장을 열어보는 듯 솔직한 에세이들에는 어려운 삶의 조건 속에서도 끝내 그를 지켜낸 어머니나 봄날의 따스함, 새우깡을 들고 아장아장 그의 집 앞을 맴도는 애기처럼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 풍경들이 아름답게 수런거린다. 방송에서나 어느 자리에서나 언제나 “글쓰는 허지웅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허지웅은, 이렇게 이 책에서 그 말에 부끄럽지 않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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