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준
3.0

바람이 분다
영화 ・ 2013
평균 3.2
매우 불쾌한 소재라 수년을 미루다가 드뎌 감상.영상은 참 하야오답다. - 일단 최악의 전범회사 미쯔비시 중공업이 무대인 점에서 상당히 불편. 미쓰비시는 소녀들을 속여 위안부로 동원하고, '군함도' 착취로 벌어들인 돈으로 큰 회사. 10년 넘게 시위와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중. 배상금 명목의 '독립축하금'으로 3억불(미지급 임금이었으나 한국정부가 가져감)을 일본에서 받은 뒤 미쓰비시가 포항제철, 서울 지하철 등의 공사를 맡고 기계를 팔아 수 배의 돈을 다시 모두 가져감. 63년 대선에서 미쓰비시로부터 100만달러를 정치자금으로 받고, 당안리발전소 건설권을 미쓰비시에 약속.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정말 여기저기 안낀곳이 없는 기업. . - 일본이 전쟁에 대해 사과해야한다고 밝힌 하야오가 '일본은 파멸할것이다' 라거나 '일본이 근대국가인줄 알았냐?'(일본 인권에 대해 얘기할때) 등의 극중 비아냥거림으로 전쟁 미화를 피해가고 있음 . - 제로센은, 해군의 무리한 요청으로 경량화에만 초점을 맞춰서 고속 하강 시 날개가 부러지고 불이 잘붙는 기체였음. 저속비행 선회능력으로 진주만 초기에 강세였으나 금세 전멸. . - "살아가라"는 부인의 대사를 전쟁미화로 얘기하는 사람이 많으나, 폴발레리의 시 '해변의묘지' 구절 "바람이분다. 살아야겠다"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임 . - 하야오는 나우시카를 비롯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바람,비행선, 하늘을 보여줘 왔는데 호리코시 지로의 어린시절 꿈에 동화되어 살아오지 않았을까 싶다. 지로의 '열정'에 대한 동경을 품어왔던 하야오는 어차피 인생 마지막 작품이니 논란을 감수한게 아닐까 함. . - 아시아를 다 침범한 상태에서 "일본은 왜 이렇게 못사는걸까"할때 심히 당황스러웠음. . - 에반게리온 감독인 안노히데야키가, 지로 목소리역이라는 점이 충격. 좀더 덕후스러운 목소리일줄 알았는데..... . - 사실상 일본에게 태평양전쟁이란, 일본이 미국을 공격했다가 폭탄맞고 진 전쟁일뿐. 아시아에서 있었던 일과 행했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