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어요. 바람이 당신을 데려온 그 순간을"
하늘을 동경한 소년, 지로열차 안에서 바람에 날아가는 모자를 잡아준 한 소녀를 만난다. 그러나 지진으로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서로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된다.
"당신을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어요"
소년의 꿈까지도 사랑한 소녀, 나호코 10년 뒤, 지로와 나호코는 바람과 함께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도 잠시, 두 사람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데…
오창현
4.0
영화는 분명하게 전쟁은 곧 파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미화라기 보다는 전쟁 당사국에도 순수한 꿈과 사랑은 있었고 그마저 이용한 전쟁에 대한 항변으로 봐야 할듯.
유정석
3.5
미야자키 하야오의 필모그래피에는 현실의 명확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단 두개 존재한다. 하나는 붉은돼지, 다른 하나가 바로 이 영화. "바람이 분다" 다. . 두 영화가 여러모로 비슷한 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영화내내 전쟁과 하늘을 비슷한 무게로 비추는 시선은 더욱 두 영화를 비슷해보이게 만든다 . . 두개의 방법론에는 공통점도, 차이점도 있지만 내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차이점이다. 이 영화를 붉은돼지와 연결지으며 하야오의 일관된 "반전주의 영화"에 카테고라이징하는 것은 붉은돼지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두 영화는 모두 낭만이 사라져가는 세계에서 과거에 대한 후회와 동시에 하늘을 가슴에 품은 이들을 다루고 있지만 바람이 분다의 지로와 붉은돼지의 포르코가 보이는 삶의 태도는 결과적으로 두 영화를 서로의 대립항으로 만들어 버린다. 포르코는 "파시스트가 되느니 평생 돼지로 살겠다" 라는 조롱을 서슴치않고 뱉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 그러니까 붉은돼지는 주인공이 하늘을 유영하고자하는 욕망을 그리는 것 못지않게 그 꿈을 좌절시키는 세계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묘사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 우리가 붉은돼지에 감동했던 이유는 포르코가 이룰 수 없는 꿈으로 가득한 몽상가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그가 현실의 쓰라림을 감수하면서도 몽상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돼지"로 살기를 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감동했던 것이다. . 오랜 시간 누구보다도 미야자키를 사랑해온 팬으로써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게되었는지는 짐작이 가기도 한다. 그의 이런 모순이 처음도 아니다. . 아니, 사실 미야자키의 우주 자체가 그렇다. 증기기관과 대자연이 공존하고 반전주의와 복엽기에 대한 낭만이 양립하는 그 거대한 자기모순 자체가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예술가를 이루는 부속품 중 하나라고도 생각한다. . 그러나 미야자키는 그런 자기모순에 안주하는 작가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거대한 간극을 긍정하며 간극 자체를 가지고 노는 사람이었다. 그게 덜컹거리고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외면한 적은 없었다. . 근데 "바람이 분다"에서는... 그런 그의 태도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내가 볼 때 미야자키 우주의 논리에서 지로는 포르코 보다도 시스템에 복무한 당사자다. . 그럼에도 영화는 그가 복무하는 시스템과 그를 둘러싼 세상을 그리는 데에 있어서 너무나 얄팍하고 게으르다. 영화 전체가 자기모순을 뭉게고 타협하려든다. 그래서 미야자키에게 실망하고 말았다. . "바람이 분다"를 둔 반응을 두고 "미야자키는 붉은돼지처럼 지브리 반전주의 영화들과 비슷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고 이걸보고 미야자키를 비난하는 것은 국뽕이다"라는 식의 비평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건 절대 그렇게 묶일 수 있는 영화도 아니고 "늙은 예술가가 말년에 한번쯤 만들어보고 싶었을" 종류의 영화도 아니다. . 내게 "바람이 분다" 는 최초로 아름답지 않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이며 처음으로 사랑하지 않을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다. . p.s - 장면장면의 연출력과 음향설계 만큼은 여전히 대가로서의 솜씨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가상을 현실처럼 그리던 작가가 현실을 가상화 시켜버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도저히..
박준모
가해국의 개인에 중점을 둔다는 이유로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반하게 각본하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가해자와 피해자 입장을 모두 설득하는데엔 실패한듯. 맹목적 낭만주의는 독이란걸 명심하며
서영욱
2.0
반전 보다 뚜렷한 일본의 열등감, 우월감, 피해의식 만이 진동한다.
문성준
3.0
매우 불쾌한 소재라 수년을 미루다가 드뎌 감상.영상은 참 하야오답다. - 일단 최악의 전범회사 미쯔비시 중공업이 무대인 점에서 상당히 불편. 미쓰비시는 소녀들을 속여 위안부로 동원하고, '군함도' 착취로 벌어들인 돈으로 큰 회사. 10년 넘게 시위와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중. 배상금 명목의 '독립축하금'으로 3억불(미지급 임금이었으나 한국정부가 가져감)을 일본에서 받은 뒤 미쓰비시가 포항제철, 서울 지하철 등의 공사를 맡고 기계를 팔아 수 배의 돈을 다시 모두 가져감. 63년 대선에서 미쓰비시로부터 100만달러를 정치자금으로 받고, 당안리발전소 건설권을 미쓰비시에 약속.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정말 여기저기 안낀곳이 없는 기업. . - 일본이 전쟁에 대해 사과해야한다고 밝힌 하야오가 '일본은 파멸할것이다' 라거나 '일본이 근대국가인줄 알았냐?'(일본 인권에 대해 얘기할때) 등의 극중 비아냥거림으로 전쟁 미화를 피해가고 있음 . - 제로센은, 해군의 무리한 요청으로 경량화에만 초점을 맞춰서 고속 하강 시 날개가 부러지고 불이 잘붙는 기체였음. 저속비행 선회능력으로 진주만 초기에 강세였으나 금세 전멸. . - "살아가라"는 부인의 대사를 전쟁미화로 얘기하는 사람이 많으나, 폴발레리의 시 '해변의묘지' 구절 "바람이분다. 살아야겠다"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임 . - 하야오는 나우시카를 비롯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바람,비행선, 하늘을 보여줘 왔는데 호리코시 지로의 어린시절 꿈에 동화되어 살아오지 않았을까 싶다. 지로의 '열정'에 대한 동경을 품어왔던 하야오는 어차피 인생 마지막 작품이니 논란을 감수한게 아닐까 함. . - 아시아를 다 침범한 상태에서 "일본은 왜 이렇게 못사는걸까"할때 심히 당황스러웠음. . - 에반게리온 감독인 안노히데야키가, 지로 목소리역이라는 점이 충격. 좀더 덕후스러운 목소리일줄 알았는데..... . - 사실상 일본에게 태평양전쟁이란, 일본이 미국을 공격했다가 폭탄맞고 진 전쟁일뿐. 아시아에서 있었던 일과 행했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원미닛
5.0
관동대지진 속에서 죽어가는 지상의 사람들과 그 하늘 속을 고요히 움직이는 비행기. 지상에서 고통받는 모든 인간의 희망이자 지로 자신의 꿈이었던, 아름다운 비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안현민
0.5
이런식이면 히틀러도 열정이고 오펜하이머도 열정이다 그리고 노벨도 처음에 다이나마이트를 살상용으로 생각한건 아니지 미화를 해도 정도 껏이지
까진데물파스
0.5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제로센이 만들어진 배경을 조금만 알아보면 이영화의 심각성을 알텐데...자신의 꿈을 위해 비행기를 만든다는 식으로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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