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남

애스터로이드 시티
평균 3.6
2023년 06월 25일에 봄
#소행성의날 #6월30일 #극중에선9월23일 깊고 몽환적인 꿈속에서 아름답게 발버둥치던 사람들. “좋은 타이밍은 아무리 기다려도 안 와.“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건, 보잘 것 없는 한 연극에서 일어날 수도 있고, ‘격리’당하며 마을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외계인에게 부르는 노래의 멜로디에서, 몽환적인 꿈을 꾸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 스스로의 모습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덥기만 하고 불꽃놀이도 소박하게 터뜨리는 사막의 한 마을의 사람들이 하나씩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시간이 약이다’ 아니야, 반창고는 될 수 있겠지.“ 남자는 여자의 ‘허락’ 없이 사진을 찍었다. ‘용서‘를 구하지는 않았다.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찍는 행동은 전쟁 사진 작가에게 익숙한 일이 아니었으니까.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지만, 잘 나온 사진은 오히려 그녀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수염 달린 남자는 싫지만 자신의 사진을 황홀스럽게 잘 찍어주는 남자는 좋았을 것이다. ’허락‘을 구하지 않은 ’기분 나쁠 만한‘ 태도가, ’용서‘가 필요없이 ’기분 좋아지는’ 사진을 만들어낸 셈이었다. ”내가 ‘예스’라고 했나요?“ ”아니요.“ ”마음으로 ‘예스’라고 말했어요.“ 내면의 슬픔을 표현하지 못 해 멍이나 그리고 있던 여자는, 인기가 있어 사생활을 감춰야 하는 배우는, 결국 자신의 내면을 카메라로 담아준 남자에게 사생활의 주소를 남기게 된다. 남자는 와이프를 잃고 시간이 지나도 편해지지 않는 마음에 고통스러워하고, 그런 시간을 원망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찍은 사진들로 인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폭발해버린 부품으로 멈춰버린 자동차가, 다시 엔진을 켤 수 있게 된 것이다. “오기는 왜 버너에 손을 갖다댄 거지? 난 아직도 이 연극이 이해가 안 돼.“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어린 아이든, 늙어서 은퇴한 사람이든, 전쟁 사진 작가든, 유명 코미디 배우든. 누구든지 간에. ”왜 내기를 하려고 해?“ ”그거라도 안 하면 내 존재를 알아봐줄 사람이 없을까 봐요. 이 넓은 우주에서 나를 알아줄 단 한 명도요.“ [이 영화의 명장면 📽️] 1. 소행성 도둑질 (1부 끝)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극장에 들어섰을 때’ 느낄 수 있는 황당함의 영화 1위. 공상 과학 영화 특유의 신비로움도, 입 벌어지는 놀라움도 아닌, ‘헛웃음’이 나오는 황당한 상황. 이상하게 생긴 우주선에서 이상하게 생긴 외계인이 등장하더니 카메라 앞에서 이상한 포즈도 취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무슨 연극인지 머리가 띵했는데 지나고 나니 이 장면이 특히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외계인이 소행성을 훔쳐 갔네요.“ 2. 연극의 막바지 (에필로그 전) 배우들이 극에 국한되지 않고 처음으로 그것을 보고 있던 관객들을 향하고 있었던 것만 같았던 장면. 깊은 잠을 자며 몽환적인 꿈속에서 헤엄치고 있었던 배우들의 연기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름 잘 소화하고 있던 역할에 의심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촬영장을 나와 이젠 삭제되어버린 대본을 이전 상대 역할과 다시 맞춰보기까지의 시퀀스는 ‘역시 웨스 앤더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특하고 인상깊었다. ”잠들지 않으면 깨어날 수 없어.” 삶이라는 ‘우주’에서 의미라는 ‘소행성’을 찾기까지 “저 우주엔 뭔가 답이 있어야 하잖아요.” “괜찮아, 잘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