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준

여름의 책
평균 3.4
여름 맞이! "사랑은 참 이상해" 소피아가 말했다. " 사랑은 줄수록 돌려받지 못해." "정말 그래." 할머니가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지?" "계속 사랑해야지." 소피아가 위협하듯이 말했다. "더욱 더 많이 사랑해야지" 할머니는 한 숨을 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 소피아가 말했다. "가끔은 내가 이 고양이를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얘를 사랑할 힘이 없는데, 그래도 계속 얘 생각만 나." "할머니, 모든 게 이렇게 다 괜찮으면 가끔 씩은 뒈지게 지루해." 언제나 늘 똑같은 긴 여름이었고 모든 것이 각자의 속도로 자랐다. 이상한 일이라고, 할머니는 생각했다. ' 이제는 설명할 수가 없네 단어가 생각이 안 나. 내가 노력을 덜한 걸지도 모르지. 너무 옛날 일이야. 지금 있는 사람들은 다들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지. 내가 마음이 내켜서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한, 그때 일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되고 마는거야. 다 덮이고 끝나는거지.' 할머니는 똑바로 앉아서 말했다. "어떤 날에는 잘 생각이 안나. "지금 우리가 하는 건 시위야." 할머니가 말했다. "인정 안한다는 걸 표시하는 거지" 이해했냐? "함께하기에는 너무 늙거나 어렸던 사람들을 위해서" "나름 다정하게 굴려는 거야. 소중하게 여긴다는 걸 보여 주려는 거지." 할머니는 넘어지거나 길을 잃는게 두렵지는 않았지만 어둠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알았고 손이 놓쳤을 때 아무것도 잡히지 않으면 어떤지 잘 알았다. '어쨌건 난 밖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 아니까. 안 보여도 상관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