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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름의 책
토베 얀손 · 소설
180p

50여 개국,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기록적인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른 ‘무민 시리즈’의 작가이자 오래도록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무민 캐릭터’의 창조자, 핀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인 토베 얀손의 대표작.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한 여름날의 아스라이 애틋한 기억들을 담았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보통의 성장 서사와는 다르게, 『여름의 책』은 할머니에게서 손녀에게로 지혜와 사랑이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한때 걸스카우트 지도자로 활약하며 소녀들에게 꿈과 용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던 할머니의 회상은 특히나 감동적이다. 할머 니가 수많은 소녀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가르쳐 주었듯이, 이제 소피아 또한 자주적으로, 자신의 두 다리로 당당하게 여름 속으로 나아간다. 『여름의 책』은 여성 그리고 모두를 위한 아름답고 가슴 저린 ‘성장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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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은 ‘무민’ 시리즈의 작가
토베 얀손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한 여름날의 아스라이 애틋한 기억들
50여 개국,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기록적인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른 ‘무민 시리즈’의 작가이자 오래도록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무민 캐릭터’의 창조자, 핀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인 토베 얀손의 대표작 『여름의 책』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조각가 아버지와 그래픽 디자이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토베 얀손은 어린 시절부터 창작에 몰두하며 잡지 삽화를 그리는 등 타고난 재능과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프랑스의 유명 학교에서 수학하며 예술가로서의 기량을 갈고닦은 토베 얀손은 장차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리를 잡으며 차츰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먹물 기계’라 불릴 만큼 격무에 시달리며 정신적 공허를 느끼던 얀손은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해, 마음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무민’ 이야기를 하나둘 집필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지금과 같은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내 핀란드, 유럽과 전 세계로 알려지며 ‘무민 시리즈’는 이른바 대박을 거둔다. 마침내 동화에 수여되는 ‘노벨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훈장과 예술상을 거머쥔다. 토베 얀손의 창작욕은 영면에 드는 순간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순수 미술은 물론 무대 미술, 연극과 시, 소설 등 갖가지 예술 분야를 자유로이 넘나들었다. 특히 소설은, 토베 얀손이 ‘무민 시리즈’만큼이나 커다란 성취를 보인 영역이었다. 비록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토베 얀손의 소설은 오늘날에도 세계 각지에서 널리 읽히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중 『여름의 책』은 북유럽 지역에선 가히 ‘국민 소설’이라 불릴 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애독되는 ‘소설가’ 토베 얀손의 대표작이다.
그들은 여름이면 작은 섬에 와서 산다. 소피아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가족은 이렇게 셋이다. 수풀 속에서 할머니의 틀니를 같이 찾으며 느닷없이 “할머니는 언제 죽어?”라고 당돌하게 캐묻는 아이 소피아는 눈앞의 모든 것들, 세상 전부가 궁금하고 새롭고 그저 낯설기만 하다. 생기 넘치는 왈가닥 손녀딸을 돌보는 나이 지긋한, 종종 언덕을 오르내리기가 버겁고 가끔씩 신경 안정제가 없으면 안 되는 할머니는 벌써 대자연의 걸음걸이와 보폭을 맞추고 있을 만큼 세상사가 익숙하고 느긋하기만 하다. 소피아의 여름은 늘 모험의 연속이고, 그 곁에는 항상 할머니가 있다. 기기묘묘한 나무로 가득한 숲속에서 오싹해하기도 하고, 잠시 놀러 온 친구와 아웅다웅 다투다가 홀로 토라지기도 한다. 우연히 거둔 길고양이를 보듬으면서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는 사랑의 신비를 배우고, 작은 섬을 사들여서 대저택을 짓는 기업가 이웃에게서는 시골 바깥 세계, 어른들의 사회를 엿보기도 한다.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여름의 따스한 태양 아래 누워서 바뀌어 가는 계절과 흘러가기만 하는 세월을 관조한다. 시골길 위에 깔리는 우악스러운 아스팔트 도로를 내다보며 과거를 아쉬워하고, 모든 꿈을 잃어버린 오랜 친구로부터는 노년의 쓸쓸한 뒷모습을 들여다본다. 나무와 화초, 바다와 태풍, 괴팍한 이웃과 고물투성이 다락방…… 인생의 한편을 차지하는 기억의 구석구석에서 아스라이 애틋한 노스탤지어가 피어오른다. 『여름의 책』을 추천한 소설가 모니카 파게르홀름의 말처럼 “이 책은 어쩌면 죽음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인생의 찬란한 여름 속으로 막 달려드는 소피아와 저물어 가는 여름을 뒤로하고 저 머나먼 겨울로, 죽음으로 향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서글프도록 선명하게 교차한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보통의 성장 서사와는 다르게, 『여름의 책』은 할머니에게서 손녀에게로 지혜와 사랑이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한때 걸스카우트 지도자로 활약하며 소녀들에게 꿈과 용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던 할머니의 회상은 특히나 감동적이다. 할머니가 수많은 소녀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가르쳐 주었듯이, 이제 소피아 또한 자주적으로, 자신의 두 다리로 당당하게 여름 속으로 나아간다. 『여름의 책』은 여성 그리고 모두를 위한 아름답고 가슴 저린 ‘성장 소설’이다.



SH
4.0
무민 시리즈를 그린 핀란드 국민 작가 토베 얀손이 1972년에 발표한 <여름의 책>(sommarboken, 원어로 '솜마르북큰'이라고 읽는단다. 발음 재밌다.)을 올 여름의 초입부터 정말 느릿느릿 읽었다. 핀란드의 어느 섬에 사는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다. 이 책은 이런 게 좋다. 사람이 죽으면 "아, 죽었구나."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손녀딸과 함께 살다니, 참 좋겠네."라고 심심한 말을 뱉는 친구에게 "관둬."라 말하는 할머니가 존재한다. 물론 그의 손녀딸은 그보다 더하다. "할머니는 언제 죽어?"는 거의 책을 펴자마자 손녀가 할머니에게 던지는 대사다. 읽을수록 작가가 시니컬한 사람이구나 싶어서 무민 동화책이 읽어 보고 싶어진다. 비슷한 매력이 동화에서 먼저 드러났었으니까 무민이 그렇게 사랑받았던 게 아닐까. 또 이 책 내 기억에 자전적 소설로 알고 있는데, 그 때문에 작가가 어떤 유년을 보냈을지가 그려진다. 거짓말이 아니라 할머니와 손녀가 거의 매번 이렇게 티격태격한다. 와중에 작가가 20세기 중반 핀란드의 섬 풍경을 참 아름답게도 기록해 놓아서 먼 나라의 풍경을 상상하기 즐거웠다. 성 요한 축일과 겹쳐지는 핀란드 여름 축제의 정경, 숲을 헤치고 꽃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섬 속 동굴, 삽으로 흙을 파다 지렁이를 두 동강 낸 손녀가 조각난 지렁이에 대한 논문을 쓰기로 결심한 낮, 이따금 친구나 친척이 흰 배에 술이나 고양이를 싣고 찾아오는 바닷가 만, 유자곡 안으로 푸른 바닷물이 차오른 피오르와 밤이 되면 수면 위로 빛을 뿜는 등대들. 그 사이로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가 백만볼트 전력으로 짜릿짜릿하게 핑퐁되는, 진짜 여름의 책이었다. 어떤 줄거리 없이 단편적인 이야기들만 옴니버스식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생각을 비우고 읽기도 좋았다. 사실 뒤로 갈수록 '내가 이 아무 내용이랄 것도 없는 핀란드의 어느 섬 속 할머니와 손녀 얘기를 왜 읽고 있는 거지..' 싶어지는데 그럴수록 이상하게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실제로 마지막 글꼭지인 "8월"이 가장 좋았다. 할머니가 불 꺼진 손님방에서 혼자 누워 있다가 문득 일어나서는, 어둠을 지도 삼아 조금씩 더듬거리며 집 밖으로 걸어나오는 이야기. "할머니는 넘어지거나 길을 잃는 게 두렵지는 않았지만, 어둠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알았고, 손을 놓쳤을 때 아무것도 잡히지 않으면 어떤지 잘 알았다. 할머니는 혼잣말을 했다. '어쨌건 난 밖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 아니까. 안 보여도 상관 없어.' 할머니는 다리를 침대 옆으로 뻗어서 일어나 앉고 균형이 잡히기를 기다렸다." 근데 번역이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아서 가독성이 좀 별로였다. 심지어 핀란드 지명이나 섬 관련 고유명사가 너무 많아 읽다가 짜증나서 좀 느리게 읽었던 것도 있다. 그럼에도 책 속의 여름 묘사 보는 재미는 정말 쏠쏠했다. 여름을 맞은 섬 하나가 책 속에 묘사로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풀이 근저에 우거진 별장이나 섬으로 여름 휴가를 간다면 가져 가서 읽기 딱 좋겠다고 생각했다. . "꾸준히 부는 여름 남풍이 와서 집과 섬 주위를 노곤하게 스쳤다. 집 안에서 일기 예보 소리가 들려왔고, 햇빛 한 조각이 창틀을 지나갔다.", "언제나 늘 똑같은 긴 여름이었고, 모든 것이 각자의 속도로 자랐다.", "아름다운 날이었고, 바람 없이 긴 파도가 치는 날이었다.", "배들이 바닷가에서 풀려났다. 크고 신비로운 물고기들이 바다에 동심원을 남겼고, 붉은 거미들은 모이기로 한 장소에 모였다." . 이런 문장들에 밑줄을 그으면서 올 여름을 맞았다. 잘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책인 건 분명하다.
히인
3.5
소피아의 감정선도 너무 널을 뛰고 번역 문제인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닌데 특유의 서늘한 느낌은 마음에 든다.
들숨
3.0
지내보지 않은 어떤 여름 별장에서 꿈을 꾼 기분. 우리 할머니를 한없이 그리워져서, 어린 시절 미처 헤아릴 틈 없었던 할머니의 마음들을 생각해본다.
뮤뮤
4.5
상상력이 없다면 좀 읽기 힘든 책이 아닐까 싶었다 여름의 섬의 풍경이나 냄새 감정의 묘사가 정말 많은데 그래서 얇은 책의 두께에 비해 읽는데 참 오래 걸린 것 같다 원어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번역이 그리 매끄럽게 읽히진 않았다 그래도 워낙 천천히 상상을 하며 읽으니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번역이 좋았다면! 더 높은 별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ㅋㅋ,, 덤덤한 문체에 비해 담은 감정이 많은 글이라서 약간 누군가 괜히 덤덤히 슬픈 얘기를 잔뜩 해주고는 눈물 고인 나를 보면 울지말라고 하는 느낌이랄까 내가 때로는 인생을 막 시작하는 소피아가 되기도 하고 인생의 끝에 다다라가는 할머니도 되며 큰 감정을 담기엔 너무 작은 몸과 여유를 지닌 아이가 되었다가 그런 변덕이나 감정은 이제 사사로워진 지친 몸의 할머니도 되었다가 그래도 화났다가 달래주었다가 또 지쳤다가 .. 바다냄새와 이끼냄새나는 돌섬에서 그들의 여름을 함께 보낸 기분이다 슬픔과 분노와 죽음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닐까 싶다 좀 슬퍼진다 읽다보면 왠지 슬픔이 잔잔한 파도가 되어 모래사장으로 조금씩 밀려오는 기분 연잎 위에 빗방울이 하나씩 모였다가 마침내 조르륵 흘러버리는 기분 다른 계절에, 다른 나이에 읽으면 또 다를까? 지금은 참 슬픔이 많이 묻어나는 시기인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소리가 당분간은 계속 동동 울려줬으면 좋겠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 함께 수많은 여름을 맞이 할 수 있기를 손잡고 산책할 수 있기를 잘자라고 말 할 수 있기를.,
rushmore
4.5
재작년 8월 여름 핀란드의 호수와 숲 풍경들이 떠올라서 이 책의 낯선 묘사들을 내가 봤던 장면들에 대입하면서 전생처럼 느껴지는 핀란드 여행 생각에 너무 좋았다.. 세우라사리라는 작은 섬에서 봤던 통나무 집들과 다양한 새들.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짧은 여름을 만끽하는 핀란드 사람들에 소피아와 할머니를 대입해 읽는 재미. 책의 마지막은 가을을 맞이하는데 책 전반에 짙게 깔린 죽음과 소멸의 기운이 서늘하다. 그리고 소피아 할머니한테 말 좀 이쁘게 해...
🕊 수
4.5
아직 1/3 쯤 읽었다. 자기 전에 핸드폰하는 습관을 버릴 요량으로 한 챕터씩 읽고 있는데 짙은 초록색으로 눅눅 촉촉 싱그럽다. 발가락 사이에 닿는 침대보가 물이끼로 변해버린 기분. 감정묘사는 아직은 잘 이해 안된다. 그냥 읽고 있는 편.
이재준
3.5
여름 맞이! "사랑은 참 이상해" 소피아가 말했다. " 사랑은 줄수록 돌려받지 못해." "정말 그래." 할머니가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지?" "계속 사랑해야지." 소피아가 위협하듯이 말했다. "더욱 더 많이 사랑해야지" 할머니는 한 숨을 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 소피아가 말했다. "가끔은 내가 이 고양이를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얘를 사랑할 힘이 없는데, 그래도 계속 얘 생각만 나." "할머니, 모든 게 이렇게 다 괜찮으면 가끔 씩은 뒈지게 지루해." 언제나 늘 똑같은 긴 여름이었고 모든 것이 각자의 속도로 자랐다. 이상한 일이라고, 할머니는 생각했다. ' 이제는 설명할 수가 없네 단어가 생각이 안 나. 내가 노력을 덜한 걸지도 모르지. 너무 옛날 일이야. 지금 있는 사람들은 다들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지. 내가 마음이 내켜서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한, 그때 일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되고 마는거야. 다 덮이고 끝나는거지.' 할머니는 똑바로 앉아서 말했다. "어떤 날에는 잘 생각이 안나. "지금 우리가 하는 건 시위야." 할머니가 말했다. "인정 안한다는 걸 표시하는 거지" 이해했냐? "함께하기에는 너무 늙거나 어렸던 사람들을 위해서" "나름 다정하게 굴려는 거야. 소중하게 여긴다는 걸 보여 주려는 거지." 할머니는 넘어지거나 길을 잃는게 두렵지는 않았지만 어둠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알았고 손이 놓쳤을 때 아무것도 잡히지 않으면 어떤지 잘 알았다. '어쨌건 난 밖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 아니까. 안 보여도 상관없어.'
걍미소
3.0
소피아와 할머니의 섬을 향한 다정한 마음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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