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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友

善友

1 year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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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일대

영화 ・ 2024

평균 3.4

"스틸 라이프" 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지아장커. 스틸 라이프에선 그저 바라만 볼 뿐인 카메라와, 아무 개연성 없는 ufo와 로켓 마냥 발사되는 건물 등으로 수몰 예정지역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적절히 담아냈다면, 이번 "풍류일대" 에서는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아마 이 순간은, 아니 당분간은, 어쩌면 평생을 잊지 못할 응원과 그저 시대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 마찬가지로 더 나아가는 자오 타오를 담아냈다. 지아장커는 시대상을 담아낼 때, 결코 함부로 시대를 재단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관조자로서, 카메라로서 구현하고 담아낼 뿐이다. 그의 이러한 숭고한 정신은 그 시대와 인물, 그리고 심지어는 배경에마저 숭고함이 깃들게 한다. 그의 이러한 숭고한 정신이 깃든 영화를 보는 우리는 지나온 적 없는 시대에 향수를 느끼고, 만나본 적 없고 극중에서 파악도 잘 안 되는 인물들을 축복하게 한다. 자오 타오가 전남편과 재회한 후, 홀로 눈물을 흘리며 빵을 먹는 장면의 표정에선 지금껏 그녀가 견뎌왔을 비애가 느껴졌으며, 그의 신발끈을 대신 묶어줄 땐 지나간 감정들은 지긋이 누르고 손을 내밀어 주는 그녀이자 지아장커의 따스한 온기를 느꼈으며, 엔딩에서 자오 타오의 짧지만 강단있는 기합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용기를 내어 한 발,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주는 듯 했다. 이렇게 영화가 끝나고, 돌아서는 우리들의 마음을 충만하게 해 준 지아장커는 이 시대의 거장이자 따뜻한 사람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