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요나스 메카스의 솔직함과 그의 고집을 읽을 수 있는 영화. 그리고 무엇보다 (니체의 영향) '지나간 시간을 기억한다는 것'에 대한 그의 생각 혹은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그에게 기억이란, 과거에 대한 단순한 향수 내지는 과거에 머무름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억은 현재를 구성하는, 즉 일상의 순간순간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기억(행복했던 순간, 혹은 섬광)을 바탕으로 현재의 삶을 긍정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대략 5시간에 걸친 (요나스 메카스 자신의) 기억의 재구성. 그리고 그것을 (말그대로) 끝까지 보아내려는 관객과 (극장 밖으로) 나가려는 관객. 요나스 메카스는 밖으로 나가려는 관객을 말릴 생각이 없어보인다. 왜냐하면 내레이션으로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고 (지속적으로) 말하며(그러면서 한편으로는 film이라는 용어는 사용한다.), 또한 이 film이 이렇게(즉, 서사가 없고 단지 이미지와 사운드의 나열로)진행될 것임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간에 나가거나 잔다고 해도 요나스 메카스는 이해할 것 같다. (이 film은 분명 그의 사적인 기억의 재구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남아있는 관객에겐 귀중한 시간 즉, '기억에 대한, 기억을 다루는 영화에 대한, 영화에 대한 성찰을 할 시간'(5시간)을 분명히 선물한다. (18.02.24.M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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