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5 years ago

파리의 별빛 아래
평균 3.0
'파리의 별빛 아래'는 홀로 살아가는 노숙자 앞에 엄마를 잃은 난민 소년이 나타나며 소년의 엄마를 같이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프랑스의 난민 문제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따스함만 있었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은 마치 포스트-아포칼립스의 풍경처럼 늘어진 난민들과 노숙자들의 마을들이었던 것 같다. 무심하게 이런 광경을 자연스럽게 훑고 가는 영화는 보호받지 못하는 자들의 절망적인 숫자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두 주인공은 파리의 그늘에 있는 사각지대들을 탐험하며, 이곳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따뜻한 인간성에 대해 알려주는 동시에 이들을 차갑게 무시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낸다. 어려운 사람들이 서로를 보살펴고 도와주는 이야기 자체는 따스하지만, 그 온기가 가슴 깊숙히 전달되진 않는다. 이는 두 주인공의 관계가 너무 단순하게 설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노숙자 크리스틴의 사연은 영화가 전개되며 조금씩 암시가 되며, 그녀가 소년을 돕게 되는 이유를 좀 더 구체화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 맥락이 너무 모호해서 썩 납득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크리스틴과 술리의 관계는 감정과 행동의 과잉으로 느껴졌다. 그렇다 보니, 영화의 따스한 인간미는 "진정성"보다는 "무작정"이라는 키워드가 더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