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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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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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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도는 증기선

영화 ・ 1935

평균 4.0

<굽이도는 증기선>은 온전한 존 포드의 모든 스타일이 함유되어 있는 걸작이다. 보수적 관습에 사로잡힌 민족들 사이에서 고통받는 여성을 구원하는 남성,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악하는 여성의 몸부림, 이미지 뒤에 깔리는 성스러운 선율의 음악, 목화밭이 그립다는 가사의 노래를 우스꽝스럽게 불러 대는 흑인을 비추는 정신 나간 개그 코드 등은 모두 존 포드만이 지닌 작가주의적 색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그저 보수적 정신을 가진 한 남감독의 낡아빠진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기엔 다소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아내의 쟁이질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마법의 힘이 담긴 약을 판다는 거짓을 관두고 조지 워싱턴의 머리카락을 떼어주는 존, 언뜻 보기엔 보수의 형태인 것 같으면서도 결국엔 모두가 단 하나의 목적인 영화적 유희만을 향해 달려가기 위한 땔감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땐, 어느샌가 이미 낙천만이 가득한 낭만이라는 종착지에 도착해있을 것이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림 모세를 납치하는 장면, 듀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했던 클레어모어 퀸의 밑바닥과 내부의 박물관을 한치의 고민도 없이 뜯어내는(마치 본인의 몸을 자르는 것 마냥) 다소 당혹스러울 정도로 순식간에 펼쳐지는 폭력의 미학은 오직 존 포드만이 해낼 수 있는 어떠한 경지일 것이다. 결국 이 영화에서 존 포드가 이루고자 했던 것은, 아마도 이처럼 정신없는 난장판의 와중에서도 올곧게 뻗어나가는 휴머니즘에 대한 포착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