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3 years ago

차이콥스키의 아내
평균 3.3
'차이콥스키의 아내'는 유명 작곡가 차이콥스키를 미칠듯이 사랑하는 아내에 대 한 영화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이 영화는 광기라고 부를만한 집착을 들여다보는 시대극이지만, 긴 러닝타임이 그만큼 버겁게 느껴진다. 영화는 차이콥스키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고 결혼까지 성공한 안토니나를 주인공으로 한다. 왠지 모를 이유로 그에게 푹 빠진 그녀는 차이콥스키의 아내가 되지만, 차이콥스키는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결국 영화는 이뤄질 수 없는 비극적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미 시작부터 수상했던 주인공의 사랑은 이 현실 앞에서,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천재성 앞에서 혼란스러운 집착의 광기를 변모해가기 시작하며, 결국에는 서로를 고통스럽게 하는 관계를 그리게 된다. 2시간 반이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동안 이어지는 이 관계는 상당히 심심하고 지치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곳곳에는 굉장한 연출력으로 담아낸 장면들, 특히 현실인지 집착이 빚어낸 환각인지 구분이 안 되기도 하는 듯한 씬들은 순간적으로 눈을 사로집긴 한다. 또한 알료나 마하일료바의의 주연 연기는 관객을 그녀의 세상을 빨아들이는 듯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