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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군더더기 없이 진심 듬뿍 담은 리뷰 하나만으로 널리 명성을 떨치는 경지에 이르렀다면, 명색이 뚝심있게 한 길만 걸어온 장인이자 업계를 평정한 왕의 리뷰라면 감히 사사로운 감정 따위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티끌 만큼도 없는 법. 눈 앞의 감정에 휩쓸린 경솔한 보복보다 진심을 담은 용서와 포용이야말로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뻔한 교훈을 대 배달의 시대와 리뷰의 범람이란 요즘 트렌드에 맞춰 경쾌하고 익살스럽게 담아낸 단편. / 인자한 웃음과 근엄한 표정으로 리뷰의 왕이자 공명정대한 심판자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종구 배우의 연기 및 존재감 굿. 한편 생소한 얼굴임에도 전형적인 프로갑질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혹시나 메소드는 아닐까 우려와 착각을 동시에 하게 될 정도로 착 붙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낸 갑두 역의 배우도 꽤나 인상적이었음. / 서울 전역을 돌며 배달 리뷰계를 평정해왔다는 장봉기란 인물의 설정과 세계관을 드러내는 마무리는 그 자체로 여운과 여지를 남기며 재미를 주지만, 내심 이 세계관이 확장돼서 무려 속편이 나온다면 어떨까 싶기도 함. / 근데 중간에 분리수거를 볼모로 삼아 둘이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살짝 어리둥절했음. 항상 재활용 분리수거에 시달리는 아파트 경비원이란 직업 특성상 주인공 장봉기가 분리수거에 진심일 수밖에 없단 설정까진 충분히 이해가 됨. 하지만 웃음을 위해 다소 오버한 감이 있고, 또 너무 과하게 주인공이 쩔쩔매는 것처럼 연출해놔서 물 흐르듯 거침없던 흐름이 중간에 좀 깨진 느낌이었음. / [26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20220713/코리안 판타스틱: 단편2/웨이브 온라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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