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이선호

이선호

6 month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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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런치

책 ・ 2005

평균 3.5

굉장히 오랜 시간 걸려 간신히 다 읽었지만 대체 뭘 읽었는지 알 수 없는 소설. 소설이라 말하는 게 맞다면. 다만 그 문장의 중언부언, 장면 장면의 맥락없는 중첩이 마약 중독자의 시선을 그대로 본딴 것이란 짐작은 가능하다. 그 이상의 의미를 길어내려면 우선 의미보다 문장의 리듬감?으로 살려낸 그 회화적인 장면들(상당히 외설적이고 폭력적인)에 대한 직관이 있어야 할듯 싶다. 사건과 사건은 순서를 가지고 연결되지 않으며, 오로지 회화적 느낌과 느낌이 무의식적으로 분류돼듯 모자이크처럼 이어질 뿐이다. 물론 그 진술 중 무슬림이나 정당 등에 대한 농담을 읽으며 전체주의, 힘을 향한 추구가 마약 중독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풍자를 알아채는 걸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내가 알아챈 건 고작 그것뿐. 나머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다만 그 문장과 장면들이 뭔가 있긴 하다는 듯 또 은근 매력적이긴 해서 갈피를 못 잡은채로 별 세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