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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 (YCU)

양기자 (YCU)

9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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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3: 새로운 도전

영화 ・ 2017

평균 3.3

목소리가 좋은 사람들이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어휴, 어디에서 성우 하셔도 되겠어요." 성우가 단순히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배우(캐릭터)의 목소리를 성대 모사하는 '성대모사꾼'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배우처럼 치열한 연구를 해야 비로소 활동할 수 있는 '목소리 배우'라고 생각한다면, 위 질문에 동의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더빙은 단순히 입을 맞추는 '싱크로 작업'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이 모든 작업이 '튀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디렉션이 필요한 작업이 더빙이다. 최근 다시 타오른 '비 성우 주연 더빙' 논란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같은 날인 13일에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카3: 새로운 도전'은 정공법으로 일반 장편 애니메이션 더빙에 기용하는 수보다 많은 약 25명의 전문성우를 캐스팅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카3: 새로운 도전'의 줄거리 역시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전문 성우와 더빙 시장을 대변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레이싱계에서 전설로 활동 중인 '맥퀸'(오웬 윌슨/오인성 목소리)에게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톰'(아미 해머/신용우 목소리)이라는 라이벌이 등장한다. 그리고 '맥퀸'은 과도한 경쟁으로, 경기 중 상처를 입으며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국내 더빙 시장도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KBS '토요명화', '명화극장', MBC '주말의명화', SBS '영화특급' 등이 안방극장을 책임졌다. 그러나 시청률 저하, 케이블 채널, VOD·IPTV 시장 확대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하나둘 자정 이후 편성 후 폐지하더니, 2014년 KBS '명화극장'의 종영으로 더빙 영화 프로그램은 '역사의 뒤안길'로 향했다. 물론, '카3: 새로운 도전'에서는 트레이너 '크루즈'(크리스텔라 알론조/김현심 목소리)가 등장하며, '맥퀸'의 재기를 돕기 위한 프로젝트에 나선다. 국내 더빙 시장 역시 영화나 드라마에서 게임, 내비게이션 등 음성 서비스, CF 내레이션, 심지어 유튜브·팟캐스트 방송까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극장에서 온전히 전문 성우의 깔끔한 더빙을 관람할 길은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카3'는 더빙을 즐기고 싶은 영화팬들에게 단비와 같은 선물이 될 것이다. 주연을 맡은 '맥퀸'의 오인성 성우는 지난해 '올림포스 가디언'의 명대사인 "너 때문에 흥이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를 외친 '디오니소스' 역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인성은 1992년 KBS 23기로 데뷔한 베테랑 성우로, 이미 KBS에서 방영된 '아마겟돈'에서 '맥퀸' 역할의 오웬 윌슨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카3: 새로운 도전'에선 1990년대 지상파 외화 더빙의 전성기를 풍미했던 여러 성우의 목소리를 반갑게 들을 수 있다. '카 시리즈'를 함께 했던 성우 장광, 기영도, 이선, 정승욱, 장승길, 이윤선, 박상일, 서문석, 탁원제 등이 이번 편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또한, 김현심, 신용우, 정유미 등 투니버스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랑을 받고 있는 전문성우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신구조화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답게, 신구조화로 이뤄진 성우진의 구성은 빈틈이 없다. 한편, '카3: 새로운 도전'을 놓고 이야기를 한다면,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적절한 '꿈과 희망'이라는 픽사의 신조, 변화하고 있는 여성관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는 디즈니의 시도 모두가 적절한 속편이라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