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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감상 후기* 이놈의 나라는 왜 폭력, 살인 가해자들을 이렇게 이해해주지 못해 안달이지? 부성애로 포장하는 꼴 보기 싫다. 아내랑 딸 상습적으로 때려서 죽는 것보다 못하게 만들어 놓고선, 딸이 자기 손이 아니라 남의 손에 죽으니까 미쳐갖고 또 죽인 당사자가 아니라 그 아들을 죽이려고 수 년 간 난리를 친다. 그게 사랑이라고? 사람 존엄성은 온데간데 없고 내 장난감 왜 니가 부수냐고 땡깡 피우는 거잖아. 강간범 보고 그놈 어떻게 하겠다곤 못하고 '지 딸이 당해봐야 정신 차리지.'하며 정의로운 척, 무고한 약자 도구화해서 희롱하고 싶어하는 잠재적 범죄자 많더만, 영화 속 '원장'이 그걸 실천한다. 애들은 대체 무슨 죄이며 주인공은 왜 자기 폭력성을 아비 피 때문이라고 책임 전가하며 불쌍한 연기 하는 거지. 진짜 불쌍한 게 누군데? 끔찍했으면 폭력 저지르지를 말던가, 혼자 최대한 조용히 살던가. 어쩔 수 없는 척 웃기다. 고결한 구석이 대체 어딨다고 심혈을 기울여 분석하고 감정이입하게 하고... 폭력은 제발 자기들 선에서 끝내라. 세대까지 초월해서 주위 사람 인생 다 망치는 짓을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용인해줘야 하는 거야... 피해자보다 처량한 세계 최대 비운의 주인공들 납셨다. 계속 흥미진진하긴 하다만 문제의식이 너무 맘에 안 든다. (무당 방울 뺏어서 자식 잃어 비탄에 빠진 어버이인척 하는 씬은 웃기기까지 했음.) 차라리 주인공 아들이랑 아들 키워준 남자한테 초점을 맞췄으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여자는 늘 맞거나, 악지르거나, 통찰력 있지만 영향력은 하나도 없거나, 천사 같은데 결국 죽어버리는 역할로만 찔끔찔끔 등장해서 기분 나쁘다. 산수 풍경이 꽤 운치 있어서 그게 아깝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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