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조정희 영화평론자

조정희 영화평론자

6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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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행렬

영화 ・ 1969

평균 4.0

게이로 게이바에 일하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비극. 1960년대에 이런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못 해 이상한 수준이다. 마치 데이빗 린치의 하드고어 버전을 보는 듯 하다. 이 영화를 볼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전제로 마음 껏 스포일을 한다. 결국 그의 성정체성은 양성애자인 아버지로부터 눈 뜨게 되었고 그는 어머니를 질투하여 칼로 찔러 죽이고는 여성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여성이 되는 것이 아무런 이유도 없음을 그리고 결코 행복한 인생도 아님을 영화는 반복하여 강조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아버지와 잠자리를 하게 되고 아들의 변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스스로 가슴을 칼로 찔러 자살을 하게 된다. 그는 그 칼로 자신의 양쪽 눈을 찌르고는 백주대낮에 큰 도로에 나선다. 그의 아파트 복도에는 그의 어린 시절로 추정되는 소년과 부모가 깜짝놀라 구석에 피해 있으나 그는 당연히 눈을 찔러 그 들을 보지 못한다. 거리의 사람들은 그를 그냥 이상한 사람 보듯이 그러니까 정확히 길거리의 “게이”를 보듯이 구경할 뿐이다. 그가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던 양쪽 눈을 칼로 찌르고 식칼을 들고 피범벅이 되어 거리에 서 있어도 대중의 눈 빛은 동일하다. 말세론 적으로 이 사회는 마지막 까지 왔다는 표현을 영화 중간에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겉모습위에 가면을 쓰고 그 가면이 대중과 틀리면 그냥 이상한 눈 빛으로 조소하기만 하는 일본사회의 냉소적 이면과 그 이면에 감춰진 기이한 성 정체성이 낳은 1960년대 당시로는 충분히 충격적이었을 “게이”의 존재와 사회의 시선에 대해 섬찟한 흑백영상의 악몽은 이야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