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시호
평균 2.1
'시호'는 아버지를 간병해줬던 여인에게 사랑이 빠진 고등학생이 그녀와 함께 살며 겪게 되는 사랑과 욕망의 드라마다. 표면상으로는 여러모로 기대가 안 되는 작품이었으며, 보면서도 러닝타임이 2시간도 안되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으며, 그나마 보면서 즐길 수 있던 포인트는 이 영화가 얼마나 막장스럽게 갈지 예측해보는 맛 정도였다. 이 영화는 2차 시장 직행해도 안 아까울 수준인 결과물이 기적적으로 극장 개봉한 케이스인 것 같다 (이 또한 나중엔 극장 동시 개봉이나 최신 개봉으로 포장하려는 계획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한 씬 내에서도 컷마다 변하는 일관적이지 않은 색 보정, 구도와 영상미에 대한 고찰은 전무한 듯한 구성, 어색한 편집 등 기본적인 만듦새에서부터 삐걱거린다. 이야기는 미성년 성매매와 불륜 같은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득차있지만 에로틱 멜로라고 부르기엔 치명적인 매력은 없고... 아니, 인물들 간의 사랑 관계에 대한 묘사 자체가 워낙 부실하게 묘사돼서 어느 범주의 멜로에도 넣기에도 뭐하다. 그냥 사랑 감정을 느끼고 드라마를 막장스럽게 전개하는 삼류 스토리에 불과하다. 그 와중에도 인물들 대다수는 대체 무슨 성격과 욕망을 가진 캐릭터인지도 모호한 수준이며, 그나마 욕망을 알겠는 인물들마저도 그 욕망을 너무 일차원적으로 쭉 가지고 가다보니 극적 긴장감이나 발전이 없다. 거기에 배우들 대다수의 연기력도 부족하니 영화에 몰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나마 좀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이런 류의 싸구려 이야기에서 나올 법한 건 다 나왔는데 약간의 젠더 스왑은 있는 듯하다는 것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