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황민철

황민철

20 days ag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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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소리

영화 ・ 2025

카메라를 참회록 삼은 채, 자책과 변명 사이에서 길을 잃은 사적인 일기장. 화려한 기교보다는 일상적인 공간과 순간들을 담아내는 투박한 관찰자적 카메라로 두 모녀를 응시한다. 상실감에 빠진 엄마에게 씩씩함을 강요하는 딸의 말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품은 꾸며낸 극영화가 도달할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이다. 문제는 이 영화가 이런 파편들을 전시하는 데 머물러 정작 감독이 의도한 시놉시스와는 너무도 다른 결과물이 되어버린 점. 설명이 없다면 도달하지 못할 작품의 의도와 목적의 흐릿함이 그저 두 모녀의 대화를 목도하는 사적 다큐멘터리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