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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샌드

16 day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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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사자는 잠든다

영화 ・ 2017

평균 3.7

실제 배우의 이미지나 그간의 경력을 영화 안쪽으로 직접 끌어들여 활용하는 수많은 작품이 있습니다만, 이런 영화를 보면 배우가 가진 것을 영화 속에 풍성하게 채워넣는 것만이 아니라 영화사의 한 단면을 그대로 대표할 이 위대한 배우에게 전하고 싶은 애정과 존중, 존경과 경외심이 고대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배우에 대한 시선이 뜻깊은 작품입니다. 사실 장 피에르 레오가 아니고 다른 배우가 와도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건 맞지만, 이 영화에서 다루는 촬영 현장과 연기에 대한 접근과 태도를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이 작품은 장 피에르 레오가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혹은 이 모든 것이 그를 생각하고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떻게 배우를 비출 것인가에 대해 이 작품은 노년에 접어든 배우가 죽음을 생각하고 마주하는 지점을 잡아, 그것을 어떻게 영화, 연기, 배우만이 할 수 있을 방법으로 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장 피에르 레오의 전작인 알베르 세라의 <루이 14세의 죽음>을 생각해 본다면 영화가 죽음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더욱 비범하게 보이는데,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그 사투를 다루는 작품과 어쩌면 그 반대로 죽음을 잠을 연기하는 것으로 치환하며 죽음을 예감하고 있지만 영화는 그를 들여다보는 것보단 달리 보거나 말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놓치 않게끔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작품이라는 점에 두 작품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에서 강한 불빛을 비춰주며 마치 잠에서 깨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한 배우의 인생에 드리워진 그림자 위에 빛을 비춰주는 것이 제겐 이 영화의 모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잠들 것인가, 어떻게 잠든 연기를 할 것인가, 어떻게 죽은 연기를 할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등 위대한 배우도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것에 대한 수많은 고민으로 가득한데, 영화는 그 사유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보다 어떻게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인가에 대한 지점이 영화 속에서 내내 빛납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 영화를 찍는 것과 일상의 모습이 찍히는 것 모든 지점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차분하면서도 편안하지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생명력을 말하는 것으로 전하는 어떤 시선과 태도가 대단히 훌륭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