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유재현

유재현

10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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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페림!

영화 ・ 2015

평균 3.5

시대를 관통하는 로드무비는 언제나 환영. 서로를 위하는 인간적 모습과 유머를 통해 공감하기 힘든 못된 주인공들을 설득해낸다. 중간점 이전까지 단조롭고 식상한 진행에 실망했지만, 노예들을 데리고 돌아가면서 드러나는 진짜 이야기가 매력적. 충실한 부자는 자신들의 충실함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결과를 낳는지를 목격하는데, 그 순간들에서조차 영화는 그들의 감정과 거리를 둔다. 카메라는 마치 동시대 사람들 중 하나처럼 그 폭력적 순간들을 덤덤하게 조망하는데, 이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주인공들의 처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자조적 성찰과 어울리는 면이 있다. 시종일관 반복되는 롱샷과 땅의 이미지들은 약간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바이어던>이나 <데어 윌 비 블러드>와 달리 이 영화에서 땅은 내러티브 안에서 실제적인 기능을 하고 있지는 않은데, 그래서 그런지 약간 과하고 초점 없는 이미지들의 나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꼭 흑백을 쓰는 것에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지향점을 가진 것인지는 이해하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