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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

오세일

1 year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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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직접 봐봐

영화 ・ 2022

평균 3.3

현실과 비현실은 각각의 형태를 공유한다. 영화가 일종의 비현실을 상징하는 예술로써 우리들의 현실 곁에서 복무하는 것이라면, <와서 직접 봐봐>의 세계는 현실의 사회를 빗댄 가상의 지구이다. 하지만 그러한 가상의 지구는 필히 현실의 사회를 참고하여 만들어진 공간이기에, 관객들은 <와서 직접 봐봐>의 배경을 현실로써 비추어 바라본다. 현실에서의 사태와 같이 전염병이 퍼진 극의 사회, 그리고 현실의 인간들과 같이 삶의 고뇌라는 바다를 유영하는 영화 내의 존재들. 이처럼 영화는 서서히 현실과 맞닿고 있는 중이다. 다만 극 중에서 '그것보단 더 걸릴 테지'라는 말로 일관하던 다니엘처럼, 단지 조금 늦을 뿐이다. 영화는 코로나의 창궐로부터 벗어나 목가적인 일상을 그리워하는 정서로 가득 차 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감, 여러 지식의 굴레 사이에서 헤매는 청춘의 불완전함 등의 화두가 던져지지만, 끝내 생의 걱정은 일상의 평화에 묻힌다. 도시에서 시골로, 현재에서 미래로, 영화에서 현실로 향하는 그들의 여정. 감독의 머릿속에 떠다니는 관념적 언어를 시각적 이미지로써 나열한 짧은 영상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분명히 호나스 트루에바는 서서히 발전하고 있다. 마치 영화가 현실의 곁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에서 흥미롭게 비추어졌던 메타적인 요소는, 이미 <와서 직접 봐봐>에서 선행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