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라씨에이

라씨에이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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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영화 ・ 2023

평균 2.4

8.4/먹을 것이 있으니 먹는 것, 먹을 수 있으니 먹는 것. 먹는 행위 그 자체의 낯설고 추악한 면모. / 스틸컷의 강렬한 이미지에 끌려서 진작부터 보기로 마음먹었던 작품임. 예상하고 기대한 것 이상으로 그로테스크하고 기분 나쁜 비주얼과 사운드를 자랑하며 보는 이를 압도하고 충격에 빠트림. / 의외로 은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과 이를 곧바로 더러워 보이도록 만드는 남자의 게걸스러운 무차별 먹방. 넘치도록 남아버린 음식들은 이내 곰팡이가 슬며 썩어들어가고, 배가 부른 남자는 음식물 쓰레기들 옆에 슬픈 표정으로 누워있음. 이후 다시 허기가 진 남자는 사과를 먹다가 자기 손가락까지 물어버리는데, 잘린 손가락은 냉장고 안에서 태아의 형태를 한 무언가로 변해있고, 남자는 그게 무엇이든 일단 접시에 올라가 있으니 아까도 그랬던 것처럼 입을 벌리기 시작함. 그리고 이 모든 비주얼이 굉음과도 같은 사운드, 기분 나쁜 효과음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김. 갖다 붙인다면야 어떻게든 의미부여를 할 수 있겠지만, 딱히 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별 상관없어 보였고, 얼마든지 그래도 될 만큼의 강렬한 시청각적 연출의 향연이었음. / 실제 사람이 실제 사이즈의 소품들로 연기하는 모습을 실사 스톱모션으로 제작해 놓으니 뭔가 흔히 봐온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기괴함이 더 배가되는 느낌이었음. / [28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20240714/엑스라지10/웨이브 온라인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