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원
2 years ago

이두나!
평균 2.8
풋풋하게 시작해 찜찜하게 끝마치는 k-노팅힐. 사실상 양세종 복지 드라마. - 둘 사이에 가장 큰 문제는 신분의 격차가 아니라 소통의 미숙함 아닐까. 갈등이 생기면 차분하게 풀어가기보단, 비꼬거나, 어물쩍 넘어가거나, 방치하는 두 사람. 게다가 적반하장의 태도까지. 속시원한 화해가 아닌 일시적인 봉합 같은 느낌. 현실적인 문제도 태산인데, 싸우기만 하고 대화도 부족하다 보니 자꾸 꼬여가는 관계.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한다. 서로 처지가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상처도 있고, 경험도 부족한 나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만, 보면 볼수록 두 사람은 애초에 잘 안 맞는 인연 같아 보였다. - 어찌 보면 사랑에 서툰 청춘 남녀의 연애담 같고, 어찌 보면 그냥 한가한 사랑놀음 같기도 하고. 비호감에 안하무인인 두나에게 자꾸 연민을 갖게 만드는 수지의 캐스팅은 탁월했고, 눈에 띄는 미모의 하영도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것 같고, 박세완의 깨방정은 극의 분위기를 띄우는 최고의 감초. 양세종은 뭐 행복했겠고, 이진욱의 포스도 대단했다. - 초반엔 꽤나 풋풋하고 귀엽더니 뒤로 갈수록 점점 무거워지고 축축 처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결말은 또 이게 뭐람. 제풀에 지쳐 손을 놔버린 것 같은 연출. 그리고 정훈과 이라의 분량을 좀 늘려줬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어찌 됐건 눈은 즐거웠다. 배우들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