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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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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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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책 ・ 2013

평균 3.4

<카운슬러> 코맥 매카시/김기현, 민음사, 2013 코맥 매카시가 쓴 시나리오인데 처음부터 영화화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2013년 리들리 스콧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탐욕에 눈이 멀어 지옥으로 걸어들어간 인간들 중에서 가장 악랄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이 책에서도 삶과 종교에 대한 저자의 염세주의적인 시선은 계속 이어진다. 삶 자체가 고통이고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종교는 허위와 위선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 영화로 만들기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나리오다. -줄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고 등장인물들이 어디까지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매 장면마다 등장인물들은 지옥 속을 헤매는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아예 막아버렸다. -종종 대사가 너무 길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거의 두 사람의 대화로만 장면이 구성되어 있어서 영화보다는 연극에 가까워 보이고 너무 단조롭다. ​ 코맥 매카시의 소설 중에서 <모두 다 예쁜 말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로드>가 영화로 만들어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수 많은 상을 받았다. ​ ◆책에서 변호사 날 도와줄 겁니까? 헤페 현 상황의 진실을 확인해 보라고 권해 드리지, 변호사 양반. 이것이 나의 충고요. 나로서는 뭘 해야 했다고, 또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할 입장이 아니오. 내가 아는 것은 그저, 당신이 실수를 해결하기 위해 찾고 있는 세상은 그 실수가 행해진 세상이 아니라는 거요. 지금 당신은 교차로에 서서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소. 하지만 선택이란 없지. 그저 받아들여야 할 뿐. 선택은 이미 오래전에 행해졌으니. (p.130) ​ 말키나 (그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세상 자체가 고통의 근원이 되면 적어도 세상의 일부에라도 복수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죠. 여자만 이해할 수 있는 얘기인 거네요. 복수할 기회를 얻기 전까지는 자신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기회가 열리는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돼요.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