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아방가르드

아방가르드

1 month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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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구름

영화 ・ 2018

평균 2.8

사람대접 받는게 이리도 힘들다니 재작년 부국제에서 본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로 박송열 감독의 세계관에 입문하여 접근성에 의하여 역순으로 세편의 장편을 마침내 다 보았다. 어찌보면 원 없이 유치한 그의 세계관은 항상 "돈", "노동", "사람노릇",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산책" 이 요소를 각 영화에 비율에 맞추어 조리한다. 사실 그의 영화가 뻔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스케치코미디로 몇번이고 5분짜리 영상으로 본 내용을 영화의 리듬에 맞추고 더 어처구니 없는 방식으로 웃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이 침묵을 다루는 방식, 장면에 의의를 두는 방식, 유머감각은 전혀 뻔하지 않고 거의 새롭다. 감독의 메타포는 항상 묘하게 직설적이면서도 그게 맞는가? 싶기도 한다. 또한, 감독의 영화에서 몽환적인 장면은 꿈, 과거회상 등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오묘한 장면들이다. 그 정확하지 않은 메타포와 장면들은 의외로 정확한 장면들과 상징들보다 뚜렬하게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한다. 그것이 감독의 영화가 작동하는 독특한 방법이다. 그 중, 가끔 구름은 그 방법론의 시작이자, 가장 자기의 이야기에 가까운 이야기이며, 의외로 수위도 가장 높다 (별로 수위가 높지는 않지만). 감독의 모든 작품에 나오는 "부르주아 체험 어드벤쳐"라는 요소와 이에 따른 유머의 농도또한 가장 짙기에 그 분위기를 즐긴다면 가장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백송열 감독의 영화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