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남

곤지암
평균 3.0
2020년 07월 26일에 봄
보고 있을 땐 그저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소름이 돋기 시작하더니 이젠 헛구역질까지 날 지경이다. 처음으로 내가 무서워하는 영화를 찾은 것 같다. 이 정도면 확신할 수 있다. 이건 무서운 영화다. 흐름 자체가 무섭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영화가 끝나고 떠오르는 잔상은 다시 일깨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다. 소름이 돋는다. 1. 평소 방송 매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적절한 카메라 분배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 입어 극도의 현실감을 부여한다. 또한 요즘 나이 구분 없이 거의 모두가 라이브 방송 매체를 즐기는 추세인 만큼 그 익숙함을 잘 다뤘다. 그랬기에 관객들은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와 다름이 없었다. 그랬던 만큼 나는 진짜 생방송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2. 분명한 하이라이트, 나머지는 글쎄. 하이라이트로 비춘 장면이 정말 압권이었기에 4.5점이라는 큰 별점을 주지만 초중반의 루즈한 흐름과 많이 부족한 세부 요소들은 제대로 짚고 가야 한다. 굳이 그들이 어떻게 모였는지, 공포를 접하기 전의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 덕분에 중후반의 장면들이 부각되긴 하지만 더 거대한 공포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또, 인물들의 캐릭터 밸런스, 깔끔해 보이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은 텁텁한 결말도 별로였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정지 단 둘이 나름 평화롭게 도망치던 중이었다. 앞서 나가던 한 여성이 갑자기 아무 소리 없이 그 자리에서 멈춰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언가를 보기라도 한 듯 멀뚱히 서 있다. 이 때부터 소름이 점점 돋기 시작했다. 이내 비춰지는 그녀의 얼굴. 익사한 것처럼 초췌한 얼굴과 감겨져 있는 눈. 소름은 지금부터가 제대로다. 이후부터는 노코멘트. 역대급 공포를 몰고 올 한 장면. 2. 베이스캠프. 온 힘을 다해 도망쳐왔다. 그나마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더니 앞은 그저 캄캄하고 의지할 건 오직 자신이 들고 있는 플래시 뿐. 숨죽이며 천천히 빛을 비추는데 정체 모를 형상이 보인다. 나체 상태인데다가, 걸음걸이가 몹시 이상하고 이 장면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꽤나 긴 정적이 이어지는데도 불구, 특유의 공포 분위기로 스릴을 생성한다는 점이다. 어서 나가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겠는 조바심을 매우 잘 표현해낸 희대의 명장면. 여태까지 뭘 보고 무서워했던 적이 없던 나인데 오늘 이후로 그런 터무니 없는 경험은 깨졌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깊게 퍼지는 공포감. 이런 걸 담은 영화야말로 진정한 공포영화라고 할 수 있다. 진짜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확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