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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대한 대답과 반응으로 인간과 레플리컨트를 구분한다는 설정부터 매우 철학적이다. 영화는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첫번째 질문은 ‘당신이 사막(황폐화된 지구)에서 거북이(인간)와 닮은 자라(레플리컨트)를 발견했는데 뜨거운 태양 아래 자라를 뒤집어 놓고는 말라 죽어가는데도 도와주지 않는다. 왜 그랬나?’ 이다. 영화의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질문으로 생각된다. 인간과 레플리컨트의 경계는 상당히 모호하게 그려져 있다. 그와 함께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가 인간이냐 레플리컨트냐 하는 것도 오랜 시간 논란이 되어왔던 이슈인데 사실 답은 이미 영화에 나와 있다. 첫번째 질문자 홀든이 거북이나 자라나 그게 그거라고 말했듯이 두가지를 구분짓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느냐, 나를 믿느냐며 사랑과 신뢰를 묻는 데커드의 질문처럼, 빗물에 씻겨져버린 누군가의 눈물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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