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ndezvous

더 파더
평균 4.0
"내 잎사귀들이 다 지는거 같아." 주인공의 이 대사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말이다. 이는 노년 그리고 인생 끝의 허무함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나는 참으로 씁쓸하면서도 슬픈 현실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치매는 참으로 인간을 나약하고 볼품없는 존재로 만드는 잔인한 병이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사는 존재인데 그런 기억들을 빼앗고 조각나게 하는 게 이 병인거 같다. 자신의 자식 얼굴도 헷갈리게 만드는 병이니 말이다. 치매에 걸린 주인공을 다룬 영화가 몇몇 있었지만 그 주인공의 관점에서 다룬 영화는 처음이라 신선했다. 이러한 방식은 관객들로 하여금 혼란스러움 속에서 느끼는 그의 감정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의 조각난 기억들 속에서 반복과 변주를 통해 영화 속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이 떠오를 정도로 중간 중간에 서늘함과 긴장감을 느낄만한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안소니 홉킨스 옹께서는 연기가 아니라 안소니 그 자체를 보여주셨다. 위트있으면서도 고집스러운 모습을 잘 보여주셨으며 노년의 슬픔과 애처로움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셨다. 특히 막판에 엄마가 보고싶다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리고 올리비아 콜맨 또한 딸 그리고 가족입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 그녀가 후반부의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거기서 오는 착잡함과 씁쓸함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감정에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충분히 아버지에 대해 자식으로서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부모님의 노년, 더 나아가 나의 노년이 너무 서럽지만은 않았으면 하고 소망했고 가족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한극장 2관 21.04.07.(수) 11:55] [대한극장 더 파더 오스카 금박 포스터 증정 이벤트 수령] [21.04.07. 개봉]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2021)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2021)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노미네이트]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2021) 남우주연상, 각색상 수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2021) 남우주연상, 각색상 수상] [2021년 #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