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HBJ

HBJ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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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가와

영화 ・ 2021

평균 3.4

'야나가와'는 옛 사랑을 찾아 일본의 야나가와로 여행을 가는 중국인 형제에 대한 장률의 영화다. 다시 한 번 잔잔한 여행기를 담은 장률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섬세한 감정선과 함께 초현실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흡입력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전작인 '후쿠오카'가 많이 떠오르긴 했다. 일본이 배경이라는 점과 술집과 여관이 중요한 공간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그렇고, 한 여자를 둘러싼 남자들의 추억 떠올리기와 현재 감정들을 살펴본다는 점도 그렇다. 한편,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소 초현실적인 연출이었다. 으스스한 일본의 베니스로 소개되는 야나가와를 정말 다소 기이하게 그리며, 우중충한 날씨와 살짝 안개도 껴있는 듯한 야나가와와 그 수로들의 이미지는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스틱스 강을 연상시키는 연출을 했다. 거기에 인물들 사이에서 유유자적하게 흐르는 듯한 카메라워크는 끊임없이 새로운 구도들을 만들며 인물들의 관계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마치 누군가의 유령이 함께 이 기묘한 도시에서 동행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물들의 기억들과 감정들을 다시 꺼내보는 전개는 확실히 흡입력이 있으며, 니니를 중심으로 하여 모든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이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