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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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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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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책 ・ 2021

평균 4.1

이사는 고난인데, 그건 이사에 특히 과거를 들추는 과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고 사는가 - 심지어 우리를 깊이 감동시켰던 것들, 우리를 변화시켰던 사건들까지도 말이다. 어느 집에나 헌 옷과 서류, 사진, 온갖 기념품으로 가득한 상자들과 트렁크들이 있기 마련이다. 잘 간직해둔 것들조차 우리는 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 잊는다. 어느 날 이사를 하면서 그 모든 것들이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될 때까지. 그것들이 나오고 ("어머 세상에, 내가 이걸 간직하고 있었다니!"), 바늘과 핀처럼 마음을 찌르는 이것들을 계속 파헤치다 보면 이따금 더 심각한 것도 나온다. 조개껍질 열듯 마음을 비집어 여는 진짜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