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손효능

손효능

6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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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지각변동

책 ・ 2019

평균 3.6

<1> 부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탐욕적인 희망은 돈이 되어 한 곳으로 모이고, 그렇게 누군가의 빚은 누군가의 자산이나 소득이 되었다. 정직하지만 무지한 사람들의 가난을 담보로 돈을 굴리는 게 투자고, 아쉽게도 부의 움직임이란 결국 이런 식으로 돌아갔다. . . <2> 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다짜고짜 기회주의자라며 색안경부터 끼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자유지만, 적어도 그들에게서 본받아야 할 점도 있다면, 현실적인 기회주의자들은 우리가 무심코 놓치고 마는 변화에서 더 큰 부를 쌓을 기회를 찾았다는 것이다. . 때로는 우리가 멋대로 정의해 놓고 스스로 속박하고 마는 그 체면과 자존심이, 실은 우리가 알아야 할 기회마저 가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 <3> <부의 지각변동>은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하고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칠 7가지 변수(금리, 부채, 버블, 환율, 중국, 인구, 쏠림 현상)이자 시그널을 주제로 경제를 설명했다. 이 책은 미래 경제를 예측하기 위함이 아닌, 변화에 유의미한 상관성을 띠고 있는 각각의 변수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독자 스스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높이려 했다. . 그래서일까? 이 책은 7가지 시그널 자체에 대한 학술적인 설명보다는, 이런 시그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 모음집이자, 시나리오 모음집이었다. . . <4> 이런 책을 꾸준히 읽는 게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쏟아지는 정보 사이에서 올바른 정보와 그릇된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 아닐까? 기본적인 지식이 뒷받침되어 있어야만 타인이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처럼 뭐 하나 괜찮다 싶으면 너도나도 찬양하고 달려드는 환경에서는 이런 무게중심을 유지할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리라. . 실제로 이 책은 쏟아지는 정보 사이에 섞여 있는 잡음(노이즈)와 가짜 시그널에 대해 주의할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다. 특히 경제가 내리막길로 접어들 때 정부와 금융회사, 언론 등에서 각자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무자비한 시그널을 남발하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 . <5> 솔직히 대학생 때나 직업인이 된 지금이나 경제학이 내 삶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된 적은 많지 않다. 있다면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자연스럽게 투자에 눈을 돌리게 만든 정도일까? 그 외엔 그저 그 지식을 가지고 얕은 지적 대화를 나눌 때 느낀 즐거움 정도가 전부였다고 생각한다. . 그런데 요즘 문득 든 생각은, 경제에 대한 이해는 부를 축적하기 위함도 있지만, 동시에 나의 부를 지키기 위함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다. 금리, 부채, 버블, 환율, 중국, 인수 등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을 띠고 있는 변수를 읽을 수 있다면 나의 부를 어떤 식으로 분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돈의 흐름을 한 권 책으로 통달할 수야 없을 노릇이지만, 그래도 이런 안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분명 무관심과 무지보단 낫지 않을까? . . <6>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의 행동과 현상이 시그널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작위적인 시그널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일종의 경제현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런 일이 부지기수로 나타난 탓에 실은 사람들의 기대와 불안이 곧 현실로 반영되는 게 경제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진리가 없듯, 경제에 있어서도 절대적이고 불변적이고 진실된 정보는 없었다. 인간이 불완전하고 복잡한 생명체이듯, 그런 인간들의 영리활동을 일종의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는 경제 역시 결국은 불완전하고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우린 경제에 한해선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스스로 판단하는 훈련을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