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K
6 years ago

걸후드
평균 3.4
1. 셀린 시아마 감독전 중에서 가장 갸우뚱 했던 작품... 일단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에피가 너무 많은데 2시간 안에 줄이려고 하니까 감정선과 서사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강하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나 <톰보이>에서 느꼈던 정돈된 느낌이 거의 없다. 영화가 아니라 TV 시리즈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고... 2. 그보다 더 문제는 그 어떤 캐릭터에도 이입이 불가능 했고, 감독도 매우 눈에 띄게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점. 빈곤층 흑인 청소년들의 삶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설득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함. 본인이 잘 다루지 못할 주제를 다뤄서일까... 같은 주제로 더 흡입력 있게 다룬 <디빈: 여신들> 이라는 영화가 더 떠올랐다. 3. 마리엠은 사회적인 (현실적/직업학교/청소부) 대안도, 반사회적인 (갱단) 대안도 모두 쳐내면서 마지막에는 다시 원점인 집 앞으로 돌아온다. 이런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다가 갑자기 그치고 '프레임 밖으로 한발자국 걸어나가는' 마지막 씬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탈출구 없는 삶(흑인 빈곤층 청소년의 삶 자체에 탈출구가 없다는 게 아니라, 마리엠이 영화에서 하는 선택들의 결과로 만들어진 탈출구 없는 삶에 대한 것.)에 영화적으로라도 탈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일까? 솔직히 감독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4. 다이아몬드 씬은 그 씬만 떼어놓고 보면 아름답지만, 영화 초반부에 아주 갑작스럽게, 그리고 꽤나 길게 등장한다는 게 약간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