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대칭과 적극적인 카메라 워킹(줌인, 줌 아웃), 과감하고 키치한 장면들과의 교차 편집을 보면 웨스 엔더슨이 이 작품을 보고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다듬었을 것이란 공상을 해본다. 죽음을 두려워하며 우울한 상념에 빠진 현재의 열차 내 장면들에서 플래시백과 불안이 빚어낸 환상으로 교차하는 식의 스토리텔링은 단조로운 면이 있다. 허나 좋았던 과거로 전환하는 대비를 준다거나 감독의 장기처럼 인물에게 내재된 불안을 엉뚱하고 때로는 기괴하게 가시화(이미지화) 한 환상들이 작품의 단점을 커버해준다. 또는 음악에 문외한인 필자는 모르겠으나 박찬욱 같은 음악애호가들은 스토리에 해당하는 말러 사운드트랙을 들을 때마다 흥분 했을 것 같다. 필자는 것보다 아내의 권태를 가시화한 어둠의 장면과 작업 중인 말러를 위해 아내가 동네의 소리를 죄다 잠재우는 식의 소동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물론 누군가는 그녀가 꿈을 포기하고 악보를 나무 밑에 묻는 장면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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