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왓챠보안관^^7

왓챠보안관^^7

6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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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온 소식

영화 ・ 1977

평균 4.0

- 출근길의 뉴욕 풍경이 눈 앞으로 펼쳐지자 이내 어머니로부터 온 편지 내용이 어머니의 입으로(혹은 어머니의 음성을 대신한 누군가의 목소리)흘러 나오기 시작한다. 골목길과 상점가, 출근길 지하철과 허드슨 강을 경유하며 펼쳐지는 이미지들. 내러티브 구성없이 한없이 미끄러지는 이미지와 맞물리는 음성의 연속. 하나의 가정이 가능하다면 <집에서 온 소식> 속 카메라의 수평이동은 배경을 훑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에 이러한 풍경 이미지들이 앞선 편지의 답신, 혹은 대답을 대신하며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50년 가량이 지난 이 16mm 필름을 마주하며 느껴지는 감정은 이 영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 당시 시네필들이 마주한 감정과 사뭇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작품들을 마주할 때마다 멜랑콜리의 심연으로 이끌리는 감정을 전해 받는 이유가 뭘까. 다른 필름 이미지들보다 아커만의 풍경 속 사물과 인물들의 표정에서 유독 필름과 영화적 풍경의 소멸을 체감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전제들이 잔존한 지금 아커만의 영화 속 잔상들이 전해주는 우울감은 배가되어 전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상탈 아커만의 작업들은 고전이라기 보단 어디까지나 현재와 호흡하는 영화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