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8 years ago

도레미파 소녀, 피가 끓는다
평균 3.0
구로사와 기요시는 진심으로 고다르가 되고 싶었던걸까. 로망 포르노와 누벨바그의 일본식 이종교배의 결과는 '섹스보다는 (영화와 음악, 그리고 세상을 향한) 로맨스'를 꿈꾸는 그의 이상과 어쩔 수 없는 현실적 제약 어딘가에 비척이며 머무른다. - 누군가에게는 프랑스 누벨바그를 통해 얻게 된 기시감을, 다른 누군가에는 영화와 완전히 분리되는 서사에 대한 당혹감을, 또 다른 누군가는 로망 포르노의 에로틱한 감정과 짜릿한 흥분의 제거를 통한 좌절감을 안겨주는, 이 당황스러운 괴작 속에서 그럼에도 모든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부정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향한 분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머지 끝내 자살의 제스처를 통한 세상과 시대, 그리고 영화에 대한 실패한 혁명의 헛된 몸부림을 찾을 수 있다면 너무 과한 해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