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남

바람 바람 바람
평균 2.7
2018년 03월 22일에 봄
사람들은 항상 거짓을 말한다. 그리고 그 거짓은 대부분 저지른 잘못을 덮기 위함에서 비롯된다. 어떤 거짓은 들키지 않고 평생을 가는가 하면, 또 다른 거짓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들통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바람'이라는 단어는 몹시 조심스럽다. 나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이 바람 또한 거짓과 다를 바 없다. 1. 시간이 많이 흐르고 마주하는 목표 봉수(신하균)는 환경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많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선뜻 나서지 못한다. 열망하고 있는 목표가 있는데도 무작정 그를 좇기엔 책임져야 할 항목들이 많기에 도전이라는 행위 자체가 눈치 보이기 시작하는 즈음, 자신을 이해해주고 인정해주는 여인을 만나게 됨으로써 그제서야 꿈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아내만을 바라보던 그가 불륜이라는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게 된 원인도 바로 이 '이해심'. 평소에 듣지 못했던 말들을 듣고, 항상 그를 작게 만들었던 말 몇 마디를 피할 수 있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감정을 따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2. 한 사랑을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 사람과 사랑에 빠져 평생을 살아가기 위해 하는 '결혼'. 처음에만 설레고 미소 가득한 결혼생활이지, 시간이 지날수록 순탄치 않은 역경과 부딪치고 그럴 때마다 항상 서로를 탓하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현재 진행 중인 이 사랑이 지겨워질 때가 있다. 단순히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다. 이 감정은 자칫 하다간 평생을 함께 할 수도 있다. 결국 불륜이라는 극복이 아닌 '도피'를 택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도피를 하고 나면 죄책감이 몰려든다. 괜히 그녀의 손을 한 번 더 잡게 되고, 품에 안기게 된다. 그러나 도피를 멈출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악행이란 걸 이미 아는데도, 결말은 새드엔딩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도 그는 지금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노래방 <스물>에 이어서 노래방 씬이 명장면을 차지했다. 전작에서는 무척이나 찌질했던 청춘이 폭발했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혹시라도 들킬까 봐 노심초사하는 봉수로 하여금 서스펜스를 기가 막히게 다뤄냈다. 사실 서스펜스라고 할 것도 없다. 오로지 '코믹'을 향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성민의 미친 리액션 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너무 크게 웃다가 나만 혼자 웃는 것 같아 눈치 보였던 장면. 그냥 나한테는 엄청 웃겼다고. "노래 잘하는 사람이 여기 어딨다고..." 2.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를 타며 그들은 바람을 맞는다. 시원하다 혹은 따뜻하다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하늘의 공기를 가르다 보면 어느샌가 떠오르는 게 하나 있을 것이다. 바로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 만약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남 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테고, 그렇지 않다면 꽤나 복잡한 돌다리를 두드리고 있는 셈이다.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정말 미안했는데 너 스스로도 뉘우칠 게 많은 거 같아 사과는 하지 않겠다만 그래도 우리가 쌓아놓은 추억은, 아무리 곱씹어도 따뜻하고 달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