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3 years ago

4.5


content

익스트랙션 2

영화 ・ 2023

평균 3.2

2023년 06월 19일에 봄

“당신도 살려고 애쓴 거잖아. 그 이유를 찾아봐.” 이 영화가 다른 액션과 다른 점은, ‘구출’에 있다. 지켜야 하는 ‘대상’이 있다는 건 전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뜻이었고 그로 인해 움직임이 제약되며 영화 스스로가 ‘더 화려할 수 있는’ 부분을 일부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이영화는 오히려 그 점을 역이용한다. 혼자였으면 무난하게 지나갔을 부분도, 가차없이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더 어려워진 난이도의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처럼 그 위기를 모면해나갈 때의 카타르시스는 평소 액션이 주는 쾌감의 몇 배였다. “총알을 맞이할 준비는 늘 했지만, 그게 네 총알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타일러는 ‘떠나버린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고 산드로는 ‘떠나지 않은’ 자신의 아버지를 중요시 여긴다. 떠난다는 행위는 의도에 따라 때로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목적은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떠나지 않은’ 아버지를 굳게 신뢰하고 그 영향으로 한 집단 자체에게 의지해버리는 산드로의 감정선이 하나도 공감되지 않았다. “내 비행기를 눈앞에 두고도 탈 수가 없군. 네가 살아있다는 걸 알면서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 [이 영화의 명장면 📽️] 1. 탈출 존윅의 컷이 20x5로 구성되어 있다면 이 장면은 100이 유지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원래 액션을 접할 때 우리의 자세는 변환하는 컷마다 눈도 깜빡일 수 있고 인물들의 움직임 자체에만 몰입하는 것이었지만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눈 깜빡일 구간조차 모르겠으며 세세한 디테일들(후방엔 적이 몇 명 있는지, 달리고 있는 속도는 어떠한지)을 한눈에 담을 수가 없다. 정말 그 공간 안에 같이 있는 듯한 몰입감과,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롱테이크. 더 넓은 화면과 꽉 찬 음향을 곁들여 다시 보고 싶어지는 장면. “뒤에 바짝 붙어. 그거 계속 휘두르고.” 2. 열차 ‘압도적인 퀄리티’의 장면을 하나 뽑아냈으면 ‘그만하면 됐지’ 싶을 법한데, 오히려 더 강하게 치고 나간다. 하이라이트가 아닌 요소들을 그것을 위한 도움닫이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니라 ’그냥 하이라이트가 계속되면 안 되는 거야?‘라며 자신 있게 이어 붙인다. 그래도 휴식 시간은 줘서 다행이다. 탈출씬에 이어서 곧바로 시작됐다면 우린 멈추지 않고 숨을 헐떡였을 것이다. ”괜찮아?“ ”저 놈보단 낫지.“ 3. 처절한 결투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너무 불태운 탓인지 그 이후부터는 영화의 불꽃이 서서히 꺼져간다. 멀리 있는 과녁도 적중시키던 타격감이, 영화 중후반부터는 ‘두더지 잡기’처럼 앙증맞게 변했고 그 때문에 ‘잔인함’과 ‘처절함’만 눈에 담겼다. 주변에 있는 ‘맞으면 치명상인 물건’들은 모조리 집어다 상대에게 내리꽂는데 어찌나 잔인하고 시원하던지. 한 대 정도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산드로에게 가격했어도 좋았을 텐데. ”생명이 천천히 고갈되고 있군.“ ”더한 것도 겪었어.“ 역시 스트레스 해소시켜주는 덴 액션이 최고였고 혹시라도 스트레스 없을지도 모르는 몇몇 관객들을 위해 산드로를 투입시킨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