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2 years ago

귀신들의 땅
평균 3.8
아홉 가족의 하룻밤이, 그 주변인들의 찰나들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이 여름 허공을 앵앵거리며 떠도는 파리떼처럼 끈적거리는 피부에 들러붙는다. 거기에 상흔을 잔뜩 입은채 적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슬픈 귀신들이 또 들러붙는다. 사실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성가신 폭력과 시선들만이 마치 길안내를 하듯 읽는 이를, 그리고 말하는 이를 수 많은 상처들 사이로 이끈다. 타이완의 역사를 관통하는 대하소설같은 걸 읽게되리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관통하는 것은 수 많은 인물들의 내면 깊숙한 슬픔들이었으며 귀신으로나마 존재하는 자들을 연민할 수있는 마음이었다. 흡입력이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