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샌드

샌드

2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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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틴

영화 ・ 2023

평균 3.0

흑인과 동성애자의 부당한 처우와 핍박을 직접 겪고 이에 대해 사회 운동가로서 큰 목소리를 냈던 베이어드 러스틴의 전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흑백으로 처리한 장면과 외부 사회에 만연한 폭력을 전하는 뉴스 장면 등으로 당연시된 차별을 보여주며 그에 투쟁하고 저항하기 위하여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1963년의 워싱턴 행진을 진행하는 준비 과정을 담습니다. 모든 장면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 위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영화가 말하는 메시지가 뚜렷합니다. 60년대 미국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지금에도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을 자연스레 떠오르게 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 그 메시지를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의도가 노골적으로 들어간 작품이라기보단 의지가 결연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나서 찾아본 베이어드 러스틴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모든 면에 독특하게 걸친 캐릭터에 대한 실제 사연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이런 인물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하려는 말을 전하기 위해 택한 사건에 더 집중하고 있어 넓은 방향 혹은 깊은 방향으로 영화화하기 좋은 인물의 가능성을 잘 살리진 못합니다. 물론 다양한 직업군, 인종, 성별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과 그 과정은 흥미롭게 들어가 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아직 남은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전기 영화로 영웅 서사의 일부인 고난 - 조력 - 위기 - 극복 - 업적 - 실제사연의 전형적인 흐름을 고스란히 따른다는 것 역시 아쉬운 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