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ㅅ'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평균 3.5
웨인 티보의 그림이 제목과 은근히 잘 어울린다. - 1. 양말들 (바로 와닿지 않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메타포와 맥거핀(망치남-끝까지 읽어도 알 수 없다)이 많았다. 후에 깨닫는 감정에 대해선 공감이 덜 된다. 이런 단편은 이야기꾼이라고 불릴만한 특성과 정반대에 있겠지... 현재 진행되는 이야기없이 경험a 다음문단은 사색a 다음문단은 경험b 이런식으로 배치되어있는. 소설에선 상관없는데 극작이나 시나리오에선 갑툭튀와 불친절함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 어떤 대화들을 다시 보면, 이미 다 끝난 얘기를 가지고 뒤늦게 나 혼자 제동을 걸거나 고집을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실상은 그런 게 아니었다. . 당신이 누구냐고? 당신은 그냥 불특정 다수, 절대자, 조국, 지방자치단체, 고향, 또다른 자아, 뭐, 뭐든 상관없는 거였다. 그저 문학적 표현이었던 것이다. 5. 평범해진 처제 이런 반전을 사랑한다. 최고다... 진짜 있을법해서 소름돋지만 작가의 실화는 아닌 것 같은 판타지스러운 사건이다. 항상 타인의 진심을 “판별”해야한다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삽입인가 아닌가(연기인가 아닌가)의 여부와, 사랑이 담겼느냐 아니냐의 여부를 따지는 것의 간극은 정말 크다. 전자에선 연기라면 자신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후자에선 아니라면 억장 와르르. 뒤의 평론에서 남녀가 서로 오해하고 있는 모습을 잘 수행해주는 가면놀음이 바로 로맨스라고 말하고 있는데, 뻔한 말이라고 생각하며 거기엔 동의할 수 없지만 (일부러 표고영은 저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게 설정된 인물인데) 사람들 간의 오해의 결이 다름을 야동 리뷰에 빗대어 표현해준건 너무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 너를 읽는 건 설레는 일이라고? 그 한 줄의 문장을 읽고 또 읽을수록 포만감 비슷한 걸 느낄 수 있었다. 유년의 행복했던 몇 순간을 떠올릴 때와 같은 따뜻한 기운, 오랜만에 찾아온 진짜 여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견과류처럼 꼭꼭 씹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방식 중 하나가 쓰기였다. . 그러니까 야동에서 진짜와 가짜를 논할 때는 한 가지 관점만 있는 것이다. 저들이 진짜로 하는 건가, 아니면 그저 연기를 하는 건가. 보통 남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그런 진짜와 가짜다. . 뭔가가 나를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저 지평선 너머로 밀어내는 것 같은 느낌. 이별 통보가 아니라 그건 어떤 자백 같은 거였다. 표면적으로는 내가 떠난 것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사실 그가 내게서 이별 통보를 쥐어짜낸 것이나 다름없는 방식이었다. 6. 물의 터널 주제의식이 또렷이 있거나 반전이 있는 단편들은 아니구먼. 하지만 작가가 묘사하는 재석이의 집이라는 공간의 미스테리함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