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올해 칸영화제에 참석하게 돼서 여러모로 기쁘다. (돌란이도 보고...!!) - 정성일 평론가의 말처럼 자비에 돌란은 대상화할 수 없는 것에 미학적인 목표를 둔다. 소재와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의 ‘기분’에 관심이 있다. 무언가를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는 ‘기분’같은 것. - 감독의 전작인 <단지 세상의 끝>에서 ‘미장센으로써 말의 힘’을 다뤘다면 <마티아스 앤드 막심>에서는 클로즈업과 망원렌즈를 통해 연극적인 형식으로 사랑과 우정, 관계의 미학에 대해 깊이있게 다룬다. 아쉬운 점은 돌란만의 연출적 매력인 폭발적인 감정보다 절제와 고요함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나는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의 부유하는 대사들과 긴장감이 좋다. 우리 삶이 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듯. - 개인적으로 자비에 돌란을 영화 내외부적으로 보면, 감독으로서의 권위보다는 사랑하는 이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든, 영화를 누구보다 아끼고 애정하는 사람 같다. 칸영화제 수상소감에서 “나는 항상 차가운 지혜보다는 ‘열정적인 광기’를 선호해왔다”라는 그의 말이 이제는 어떤 뜻인지 너무도 공감한다. -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사실 영화를 본 뒤 별점을 매기고 분석하는 행위보다 내게 중요한 영화는, 잊고 지내던 고맙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연락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돌란의 영화는 내게 항상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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