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7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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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영화 ・ 2018

평균 3.0

관객에게 공포를 전달하는 방식이 너무 식상하다. 어설프게 변조된 음향이 나오는 타이밍이며, 마이클이 살인을 저지르는 방식, 사람들이 그를 보며 느끼는 공포의 감정... 심지어 영화 속 인물들이 마이클을 보며 공포에 휩싸일 때면 난 하나도 공감되지 않았다. 카메라의 위치와 움직임도 조금 의아하다. 숨죽이며 살인의 대상을 지켜보고 있는 마이클의 시선을 강조하려면 카메라는 그에 맞게 움직여야 하는데 쓸데없는 장면들을 잡느라 보는 우리로 하여금 어색한 느낌을 준다. 마이클의 걸음은 분명 뒤뚱뒤뚱 느린데 어느샌가 등 뒤에 와있는 걸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왔다. 또, 역동적이어야 하는 상황에선 카메라는 고정되어있다. 잠깐 나오는 액션장면들도 카메라가 확실하게 움직이질 않아 하나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원작의 매력은 나름 잘 살린 것 같다. 어렸을 때 가족을 살인한 싸이코패스, 할로윈에 일어나는 살인사건,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이클이 잊지 않았던 한 여인. 그런데 연출이 바닥을 치니까 원작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원작이 별로 기대가 안 될지도 모른다. 리메이크가 이런 반응을 얻어선 안 된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내고, 특별한 연출을 덧붙여야 훌륭한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데, 카메라의 화질과 촬영기법만 화려해지고, 속은 더욱 텅텅 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정말 실망이다. 이 영화의 명장면 1. 오프닝 기자가 마이클을 취조하러 갔을 때 등장하는 여러 맥거핀들이 인상적이다. 경보음은 울리고, 옥상에 묶여있는 정신병자들은 하나같이 금방이라도 사슬을 풀고 달려올 것 같은 긴장감, 살인을 저지를 때 썼던 마이클의 '가면'을 들고 소리치는 기자, 옥상의 풍경을 클로즈업하는 카메라. 이 때가 제일 스릴넘쳤던 것 같다. 이후로는 점점 재미가 없어진다. 곧이어 나오는 호박 오프닝 시퀀스도 인상적이다. 2. 주유소 인간의 목숨은 질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누군가한테 처참하게 맞아 죽는 것을 본다면 그만한 공포는 없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건장한 청년이 가면을 쓴 악마를 만나 피 터지게 이리 저리 두들겨 맞는데 조금 무서웠다. 저렇게나 시간을 잘 끌고 있는데 도망도 가지 않고 울면서 기어가던 여자는 조금 답답했다. 할로윈이랑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영화. 공포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자질을 의심하게 되는 영화. 가면을 쓴 마이클의 진짜 '얼굴'이 궁금해지는 영화.